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 미국과 일본의 동맹이 “전 세계 평화와 안보의 주춧돌 가운데 하나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체류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의 양자회담에 앞서 이같이 말하며 21세기 미·일 동맹을 어떻게 강화할지에 대해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지역의 분쟁지대와 제기된 긴장”이라는 언급을 하기는 했지만,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 중국 어선 나포 사태를 둘러싼 중·일간 갈등에 대해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미국, 일본 매체들은 미·일 동맹을 강조한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일본 지지로 해석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들과 회담을 열고, 남중국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댜오위다오 사태를 둘러싼 긴장이 외교적 노력을 통해 완화되길 희망한다”면서 “분명히 우리는 매우 강하게 그 지역(동북아)의 동맹국인 일본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 천영식특파원 kka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