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미국 시카고의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1층 내부. 시카고 데이터센터는 1층은 컨테이너 기반, 2층은 전통적 데이터센터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모형으로 언제든지 컴퓨팅 파워를 대규모로 확보할 수 있어 클라우드 컴퓨팅에 적합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정보기술(IT) 업계에 거대한 구름(cloud)이 몰려오고 있다. 그동안 개념과 전망을 둘러싼 논의만 무성했던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 올해 그 실체를 드러내며 비즈니스 모델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HP, IBM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국내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LG CNS, 삼성SDS 등 대기업 계열 IT 서비스 업체들 역시 올해 상용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IT 패러다임을 둘러싸고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수면 위로 부상한 셈이다.

◆ 클라우드 컴퓨팅은? = 클라우드 컴퓨팅은 주요 소프트웨어나 각종 데이터를 PC가 아닌 중앙 서버(클라우드)에 저장해 놓고 언제 어디서든 온라인으로 접속해 사용하는 기술이다. 기업 차원에서는 IT 자원(소프트웨어, 스토리지, 서버, 네트워크 등)을 소유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 빌려 사용하는 환경을 말한다. 서비스 부하에 따라 실시간으로 빌려 쓰는 양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으며, 수도나 전기처럼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김명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임원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면 다양한 기업용 IT 솔루션과 하드웨어 시스템을 구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신규 설치 및 유지 보수에 따른 비용은 물론, 서버를 주문하고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드는 시간과 공간 등 기업의 IT 부문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가트너는 지난해 586억달러였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장 규모가 연평균 26.5%씩 성장해 2014년에는 1448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12년엔 기업의 20%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 국내 서비스 준비 중인 마이크로소프트 = 글로벌 기업 중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가 가장 빠르다. 마이크로소프트 스스로 “클라우드 컴퓨팅에 올인했다”고 할 정도다. 현재 개발자의 70%가 클라우드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프라에서 소프트웨어, 프라이빗(사설) 클라우드에서 퍼블릭(공용) 클라우드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가능한 유일한 사업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은 설치형 소프트웨어와 온라인 기반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해 고객의 업무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소프트웨어 플러스 서비스(Software+Service)’다. 고객의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구입과 서비스 형태 사용 중 선택할 수 있고 온프레미스(on-premise : 시스템을 직접 설치해 쓰는 방식)와 호스팅, 클라우드 등 인프라 구조에서 플랫폼,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HP는 6월 말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웹 접속 및 클라우드 프린팅을 도입한 프린터와 복합기 신제품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프린터에 e메일 주소를 부여해 스마트폰을 비롯, e메일 사용이 가능한 모든 기기에서 PC 없이 바로 출력할 수 있는 이프린트 솔루션과 프린팅 앱스토어 HP 이프린트센터도 선보였다.

◆ 국내 기업도 적극 참여 = 국내 기업 중엔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들이 가장 적극적이다. LG CNS는 마이크로소프트, 삼성SDS는 미국의 클라우데라와 기술제휴를 했고, SK C&C는 레드햇, 그린플럼 등과 공조 체제를 구축했다.

LG CNS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계열 서버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체 임직원과 협력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LG 계열사 및 중소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종완 LG CNS 인프라서비스부문장은 “IT 자원 제공 시간의 단축으로 비즈니스 상황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으며, IT 자원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삼성SDS의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은 우선 모바일에 맞춰져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경기 수원시 삼성소프트웨어연구소에 ‘삼성SDS 클라우드컴퓨팅센터’를 개설, 이를 통해 바이오인포매틱스 클라우드 서비스,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