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가 한국 정부의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에 의혹을 제기하는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것에 대해 보수진영의 인사들은 “국익을 심각하게 해치는 행위”라며 한결같이 개탄스러움과 우려를 털어놨다.

이들은 “참여연대의 행동에서는 일말의 공동체 의식도 찾아볼 수 없다”며 “참여연대의 돌출 행동으로 한국의 국가 위상 자체가 흔들리게 됐다”고 한탄했다.

일부 인사는 ‘이적행위’ ‘반국가행위’ 등의 표현으로 참여연대의 행태를 격하게 비판했다.

박효종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15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태로 진보임을 자부하는 참여연대 등 일부 단체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기본적인 공감대나 유대의식을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이 노출됐다”고 진단했다.

박 공동대표는 민간인이 포함된 조사단이 두 달 넘게 조사해 정리한 내용에 대해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증거도 없이 의혹을 제기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안보와 관련해 국제 사회에 의혹을 제기한 참여연대의 행위는 어찌 보면 이적행위”라면서 “다원주의 사회에서 얼마든지 의견 표명은 가능하지만 국익이나 국가 안보와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다수가 공감하는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일 선진화재단 이사장도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존경과 사랑이 없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이사장은 “의견 표출에도 금도가 있다”며 “공동체를 분열시키면서까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태도에 큰 실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공동체를 건강하게 하는 합리적인 비판은 충분히 수용할 수 있지만 국가와 국민의 체면을 깎아내리는 일방적인 비판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이헌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 공동대표는 “6·2지방선거 결과를 과대해석해 마치 국민이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는 것으로 오판하고 저지른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참여연대가 대외적으로 한국 정부의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 결과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바람에 천안함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힘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 공동대표는 참여연대의 행동을 “심각한 반국가행위”라면서 “한국 내에 북한 의견에 동조하는 이견을 가진 세력이 있다는 것을 외부에 알려준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참여연대가 나름의 영향력이 있는 비정부기구(NGO)이기 때문에 북한은 물론 중국까지 참여연대의 주장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활용하려 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풍비박산난 집과 같은 국가 이미지가 굳어지게 되면 이는 두고두고 한국의 국가 위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참여연대 스스로 서한 발송을 철회하고 실수라는 것을 인정,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버들·이관범기자 oisea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