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사진) 국가안보총괄회의 의장 겸 국방선진화추진위원장은 8일 “북한은 천안함 사건을 통해 비대칭전과 정규전을 배합한 제4세대 전쟁을 기획하고 있음이 드러났다”면서 “북한의 제4세대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군은 다기능 복합전력을 갖추고 새 전쟁교리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날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및 육군협회가 주관한 ‘육군 정책발전토론회’에서 ‘유연억제전략으로 전쟁재발 막자’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지금까지의 수세적, 방어적 전쟁의 기본틀을 능동적, 적극적인 유연한 억제전략의 틀로 새로 짜야 한다”면서 “북한 지역도 작전지역에 포함시키고 전투를 할 수 있는 전력 편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천안함 침몰사태 후속대책으로 군사력 건설 우선순위 조정 및 재설정 방향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주목된다.

이 의장은 “북한은 20만명의 특수전 전력을 투입해 전국토를 전장화하려 하는 등 낙후된 장비와 경제로 인한 열악한 전쟁수행 능력을 극복하기 위해 새 전략을 세우고 있다”면서 “미사일등 장거리 투발(投發)수단에 장착한 대량파괴무기(WMD)로 한국 내 전략 중심지를 강타하고 수적 우세를 앞세운 대규모 정규군으로 전선을 돌파해 전략적 목표를 신속히 점령하려는 ‘기동조우전(遭遇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한국군은 다양한 기능을 가진 ‘맞춤형 부대’ 편성과 새 전장 환경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전투수행체계를 마련하고 있다”며 “제4세대 전쟁은 발전된 무기를 보유할 수 없는 약한 전력으로 잘 무장된 대규모 정규군을 가진 상대에 대항할 수 있는 비대칭전을 가능하게 하며 천안함 피격이 그 대표적 사례로, 비대칭전 능력은 정규전 능력과 배합되면 위력이 엄청나게 커진다”고 말했다.

하정열(예비역 육군 소장) 한국전략문제연구원 안보전략소장은 “천안함사태 이후 군사력건설의 첫번째 우선순위를 ‘북한의 전면전 대비’에서 ‘북한의 침투 및 국지도발 대비’로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