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인터넷 자료 공유사이트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면서 대학 중요 자료가 줄줄이 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일부 기관들도 이처럼 개인과 개인이 인터넷상에서 직접 연결돼 파일을 공유하는 ‘P2P’를 통해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의 주요 대학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교과부는 ‘정부와 대학의 주요 자료들이 P2P 사이트를 통한 악성코드에 감염돼 국내외로 지속적으로 유출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니 대학들은 P2P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교과부가 발송한 공문에는 인터넷 자료 공유 사이트 차단 방법과 166개의 차단 사이트 목록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서울대와 고려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경희대 등 주요 대학들이 일제히 소리바다와 프루나 등 166개의 인터넷 자료 공유 사이트 접속을 아예 차단하거나 웹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성균관대의 경우 교과부로부터 공문을 받은 직후 P2P 사이트 접속을 막았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소리바다와 같은 P2P 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해 학생들의 불편함도 있지만 학내 전산망을 보호하기 위해 인터넷 자료 공유 사이트 차단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했다.

한국외대는 6월7일을 기점으로 P2P 사이트 접속을 차단할 예정이다. 경희대도 6월 초 접속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고려대는 현재 악성코드 침입을 차단하기 위해 웹 방화벽 등을 구축해 놓은 상태며 논문과 연구자료에 한해 P2P 접속을 허용하고 있다. 서울대는 교직원 일과 시간에는 P2P 접속을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이미 중요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악성바이러스가 일선 교육청까지 침입했으면 대학들도 바이러스에 의해 자료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트로이젠 바이러스와 같은 악성바이러스가 최근 관계기관에 침입해 현재 처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일훈기자 o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