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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3선을 노리는 양대웅(68) 구로구청장과 이성(54) 민주당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특히 양당 후보가 모두 서울시 공무원 출신이란 점에서 관심을 끄는 지역이다.

서울시 환경기획관을 지낸 현역 구청장 양 후보는 “2차례 임기 동안 추진해온 지역발전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3선에 성공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득표전을 벌이고 있다.

가리봉동 개발, 고척동 돔구장 건설, 보육 및 교육특구 완성, 구로5동 가로공원의 대학로식 개발 등이 양 후보의 핵심 공약이다. 양 후보는 “세번째 임기 동안에는 주민 개개인의 행복 측면에 관심을 쏟고 싶다”며 “기존에 추진해온 대규모 사업을 완성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는 구로구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 명품 주거지로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양 후보는 “부지런함과 강력한 추진력에 구민들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며 자신의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행정고시 출신인 이 후보도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 감사관, 구로구 부구청장 등을 거치는 등 20년 넘게 공무원생활을 한 경력에 걸맞게 만만찮은 정책능력을 갖췄다. 이 후보는 경기 안양시와 협의를 거쳐 구로동 철도기지창을 옮긴 뒤 해당지역을 역세권 벨트로 개발하겠다고 공약했다.

경인로변 공구상가 지역 고층복합건물단지 개발, 온수산업단지 영상미디어타운 조성, 고척동 교도소시설 이전지 제2행정타운 건설 등도 주요 공약이다. 이 후보는 “나는 양 후보보다 훨씬 젊고 친화력이 강한 인물”이라며 “구청장이 된다면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주민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자세로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선거 판세는 양측 모두 박빙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남권 시외버스터미널 건립 등을 내걸고 나온 국회 보좌관 출신 강신일(48) 평화민주당 후보가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양 후보측은 강 후보 출마로 호남출신 유권자 표가 갈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후보측은 민주노동당과의 후보단일화 효과가 훨씬 크다고 반박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