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여야 정당과 후보들간 공방이 점차 거칠어지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사생활에 대한 의혹 폭로가 나오는가 하면, 적절치 못한 비유를 동원하며 상대 깎아내리기에 혈안이 되는 등 선거가 혼탁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공식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19일 오전 인천에서 각각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박빙전을 펼치는 인천시장후보 선거전을 지원했다. 여야는 20일 발표될 예정인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결과를 놓고 시비를 벌였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천안함 침몰 사건의 원인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게 점점 분명해지는 데도 민주당이 무조건 정부를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들의 국가관이 얼마나 불안한 것인지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천안함 조사결과의 짜맞추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얘기했음에도 내일 결과 발표를 통해 지방선거에 이용하겠다는 노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당 대변인이나 후보대변인들은 상대당 후보를 향해 ‘정치구걸’ ‘정치낭인’ ‘철면피’ ‘입만 열면 거짓말’ 등 험한 말을 쏟아내고 있다.

정옥임 한나라당 선대위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에 대해 “남의 둥지에 알을 까놓고 자기 새끼를 키우는 뻐꾸기 정치를 하는 것 같다”고 비아냥댔다. 그는 “유 후보가 한탕주의 도박정치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또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후보에 대해 “2000년 광주 5·18 전야제에 참석한 후 가라오케에서 폭탄주를 마셨고, 베트남에서 모기업의 부적절한 접대를 받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송 후보 비방책자를 뿌리다 선관위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민주당의 공격도 만만찮다. ‘한명숙 후보 선대위’는 18일 논평을 통해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입만 열면 거짓말하고, 여러 차례 한 거짓말도 기억못하는 기억상실증도 여전하다”고 비난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에 대해 “한때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비난하더니 이제는 선거지원을 구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규의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안상수 한나라당 인천시장 후보는 인천시 재정파탄의 주범인데 또 다시 출마했다”며 “철면피한 얼굴이 가증스럽다”고 맹비난했다.

김세동·김병채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