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야권 단일화 효과는 현재 ‘미풍’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후보 단일화를 통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는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지만 아직은 표가 결집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경기도의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74.9%만이 유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나라당 지지층 중에 95.3%가 김문수 후보를 찍겠다고 답변한 것과 대비된다. 민주당 지지층의 유 후보 지지율은 서울·인천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각각 87.9%, 92.4%에 이르는 것과 비교해도 상당히 떨어졌다. 반면 유 후보는 부동층에서는 40.3%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해 다른 수도권 민주당 후보들보다 ‘무당파’ 경쟁력에서는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유 후보 지지자 가운데 59.9%만이 민주당 경기도 기초단체장 후보를 찍겠다고 답변했다. 이 문항에서 ‘없다·모름/무응답’ 답변이 24.3%이 이르러 비교적 높은 편이었고, 국민참여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4.8%에 그쳤다. 도지사 선거에서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 가운데에서도 38.9%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해 야권은 전반적으로 ‘줄투표’ 경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김문수 후보 지지자 중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73.5%로 상대적으로 ‘줄투표’ 경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