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장수 의원은 인터뷰를 마친 뒤 국회의사당 앞에서 사진촬영이 멋쩍은 듯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자주 느낀다”고 말했다. 김선규기자
가장 궁금했던 사항 중의 하나가 노무현 정부의 국방장관에서 이명박 정부의 국회의원이 된 이유다. 그는 민주당에 마음의 빚이 있었다.
“당시 야당 대표(손학규 전 대표를 의미하는 듯)한테서 제의가 왔고 많은 얘길 했습니다. 그런데 동료들, 군 육사 출신 선배들, 고등학교 동기들 심지어 가족들과 상의를 했는데 광주일고 친구들은 가라고 했어요. 그런데 대부분 군 출신 선후배들은 ‘말이 되느냐’고 했어요. 가족들도 반대하고. 그래서 야당 대표에게 다시 만나자 해서 이실직고했습니다. 미안하다고 했어요. 며칠 있다가 다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에게서 연락이 와 두번 만났어요. 같은 제의가 왔죠. 주변에서 ‘여당은 괜찮을 것 같다’ ‘성향으로 봐서 거기 가서 활동하는 게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4~5일 뒤 연락을 했습니다.”
지역구를 맡아 국회의원을 한번 더 할 생각은 없을까.
“누가 선거 유세를 지원해달라고 해도 낯부끄러워서 못나갑니다. ‘날 찍으쇼’하면서 ‘상대방 당 형편없소’라는 말을 어떻게 합니까. 할 수도 없고, 할 능력도 없고, 비위가 상해 못합니다. 비례대표 의원 중에는 지역구에 나가려는 사람이 지금도 많아요. 사람은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합니다. 꽃은 낙화가 아름다워야 하고 떨어질 때 좋아야 좋은 꽃입니다.”
정치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그의 마음은 단호해 보였다. “정치를 계속하려면 야당으로 갔겠지요. 정치는 할 말 못할 말 다 하니까 말로써 죄를 짓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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