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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사정이 좀 빠르긴 하지만 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그런데 남편은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나 봐요. 요사이 성관계 요구도 없고, 제가 하자고 해도 자꾸 피하기만 해요. 그래서 그런지 관계가 서먹서먹해졌어요. 괜찮다고 위로도 해보고 앞으로 나아질 거라고 용기도 북돋워주었지만 소용이 없어요.”

30대 초반의 여성은 남편의 조루문제로 상담을 하러 왔다. 조루는 발기장애와 같이 삽입성교를 전혀 하지 못할 만큼의 심각한 성기능장애는 아니다. 단지 원하는 시간까지 사정을 늦추지 못하고 빨리 한다는 것뿐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서도 성생활에 갈등이 생길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불만을 가지는 경우도 있고 한 사람이 불만족스러워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 사례는 남편의 빠른 사정에 대해 아내는 불만이 없는데 남편이 자신을 용납하지 못해 문제가 생긴 경우다. 이런 남성들은 자신이 무슨 큰 죄인이라도 된 것처럼 죄책감을 느끼거나 남보다 못하다는 열등감 때문에 성생활을 피하게 된다.

대부분의 조루 남성들은 성생활을 피하기보다는 사정시간을 지연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관계 전에 술을 조금 마셔보거나 성적 흥분을 떨어뜨리기 위해 엉뚱한 생각을 하기도 한다. 또 귀두에 마취크림을 발라 감각을 둔하게 하거나 약을 복용하는 사람도 있다.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사정 직전에 성기를 쥐었다 놓았다 하여 사정을 중단시키는 ‘스톱-스퀴즈’ 행동 요법을 쓰거나 배부신경차단수술을 받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여러 방법을 써보지만 조루의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실제 사정시간을 지연시키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

그럼 조루 치료가 어렵다고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 걸까? 그럴 수는 없다. 성생활에서는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차후 부부관계에 큰 위기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조루가 성생활에 문제가 된다면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조루 치료에 앞서 사정을 왜 늦추고 싶은가에 대해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사정을 늦추고 싶은 이유가 자신의 쾌감을 오래 지속시키고 싶어서인지 아니면 배우자를 만족시켜주기 위함인지를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후자에 속한다. 자신의 쾌감보다 여성에게 충분한 만족을 주기 위해 늦게 사정하고 싶어 한다. 이유는 여성이 만족해야 자신도 만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성이 만족하는 방법으로 성관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들은 삽입성교시간을 길게 하는 것이 여성을 만족시킬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삽입성교를 길게 하는 것보다 전희행위에서 오랫동안 애무 받기를 원한다. 전희에서 세심한 애무로 오르가슴에 도달했다면 비록 조루 때문에 삽입시간이 짧다 하더라도 여성은 큰 만족을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남성들은 아내를 만족시키고 싶다면 사정시간을 늘리기 위해 조루 치료에 치중하는 것보다 애무에 더 공을 들이는 것이 좋다. ‘사정을 늦추고자 하는 욕심만큼 애무시간을 늘리겠다’고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 아내가 흥분할 때까지 해야 한다. 특히 키스와 가슴 애무를 충분히 한 후 음핵 애무를 집중적으로 하면 아내는 몇 번의 오르가슴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렇게 애무 과정에서 아내에게 오르가슴을 충분히 느끼게 해준 후 삽입성교를 하면 삽입시간이 짧아도 아내는 만족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아내가 만족한다면 굳이 사정시간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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