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원인을 놓고 일부에서 외부 충격에 의한 침몰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라있는 북한 ‘반잠수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남 침투용으로 개발된 북한 반잠수정은 우리 초계함을 격침시킬 수 있는 기뢰와 어뢰를 장착하고 있는 데다 과거 부산 다대포와 여수 앞바다에 침투했던 ‘전과’도 있다.

31일 해군에 따르면 북한 반잠수정은 대남 침투용으로 개발된 소형 잠수정으로 수심 20m까지 잠수가 가능하고, 해상으로 부상해서는 엔진 3대의 추진력으로 시속 40~50노트로 질주한다.

이같은 속도는 우리 초계함은 물론 고속경비정보다 빠른 것이다. 승조원은 대개 6~8명에 불과하지만 기뢰와 어뢰 2발을 장착할 수 있어 화력은 맵다.

특히 반잠수정은 선체를 물속에 숨기고 해수면에서 움직일 경우 물위로 드러나는 선체의 높이가 60~70㎝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육안으로 식별이 쉽지 않다. 지난 1998년 12월 여수 앞바다에 침투했던 반잠수정의 경우 위성위치확인(GPS) 장비를 갖췄고, 선체는 레이더 전파를 흡수하는 특수도료로 처리돼 있었다. 북한은 지난 1983년 12월 부산 다대포에 침투한 반잠수정을 완전 개조해 신형 반잠수정을 개발해 이란에 수출하기도 했다.

북한 서해함대의 핵심전력인 8전대가 있는 사곶기지에는 20여척의 잠수정 및 반잠수정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천안함이 침몰한 지난 26일을 전후해 잠수정 또는 반잠수정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 잠수정이나 반잠수정이 기지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경우는 종종 있는 일이어서 이번 사고와의 연관성을 단정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박영출기자 ev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