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새 학년 시작과 함께 아이들의 야외활동이 부쩍 늘었다. 새 학기에는 아이들의 부상이 많아지게 마련인데, 9월 가을 개학기보다 3월 봄 개학기에 소아 부상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전문 힘찬병원이 2009년 1년간 18세 이하 소아정형외과 환자 2894명 중 부상 환자 1255명을 분석한 결과, 3월 개학기의 소아부상 건수는 114건으로 9월 가을 개학기 59건의 2배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철과는 달리 겨울철 움츠렸던 근육들을 긴장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급작스럽게, 혹은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생긴 결과”라고 풀이했다. 부상 부위를 보면 남아의 경우 손과 팔, 여야는 무릎·발 등 부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는 골절이 많고, 여아는 타박상이나 가벼운 부상이 대부분이었다.

# 성장기 뼈 부상, 기형으로 이어질 수 있어

힘찬병원에 따르면 3월 소아 부상환자의 원인을 보면 ‘친구들과의 장난’이 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축구, 태권도 등 방과후 스포츠 활동(26%), 집 안에서의 부주의(22%), 기타(15%)순으로 나타났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반가운 마음에 과격한 장난을 하다가 다친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겨우내 굳어 있던 근육 상태에서 스포츠활동을 하다가 다친 경우도 많았다. 소아부상을 예방하려면 야외활동시 부모들이 동참하거나, 팔꿈치나 무릎 등 주요 관절 부위에 보호장비를 갖추게 하는 게 좋다. 특히 축구나 인라인스케이트 등의 운동 시에는 무릎보호대와 헬멧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친구들과의 과격한 몸싸움을 자제하고,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유연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 부상시 성장판 손상 확인해야

아이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손가락과 손목이다. 손가락은 주로 실내에서 문틈에 끼어 다치는 경우가 많다. 손가락이 문틈에 끼는 압궤부상은 손가락 뼈의 골절보다 뼈에 실금이 가거나 피부 조직이 괴사하는 후유증이 더 무섭다. 심하면 손가락을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농구공이나 야구공에 손가락을 맞아 생기는 추지(펴는 힘줄 부상)로 인해 손가락이 안으로 굽기도 한다. 달리다가 넘어졌을 때, 혹은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다가 일어나는 가장 흔한 부상은 손목과 아래팔뼈 골절이다. 엎어지면서 두 손으로 땅을 짚을 때 손목에 골절이 일어나는데, 이를 지나치면 부정유합이 일어나 장애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척추관절전문 안산 튼튼병원의 김형식 원장은 성인과 아동의 근골격계 차이로 성장판 손상과 빠른 유합속도, 과성장을 꼽는다. 아동의 성장판은 물렁뼈로 이뤄져 있어 인대보다 약하다. 이 때문에 부상을 당할 때 성인은 인대가 찢어지는 데 반해, 아동은 성장판 골절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성장판이 손상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김 원장은 “골절로 인해 성장판이 손상된 경우 치료 후 약 4개월이 지나야 후유증 여부에 대해 알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성장판 손상이 있다면 차후에 꼭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성장판은 무릎과 손목, 손가락, 팔꿈치 등 뼈마디가 만나는 관절 부위에 있으니, 관절 부위에 부상을 당했다면 성장판 손상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 인라인 타다가 넘어질 땐 무릎부터

골절이 의심되는 상황이 되면 우선 출혈을 멈추게 하고, 아이를 불필요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골절부분을 고정하면 통증이 적어지고 한결 편해질 수 있다. 골절 부분의 고정은 부상 부위의 위, 아래 관절을 포함해 가능하면 길게 하는 것이 좋다. 손목과 팔목 부상이 많이 일어나는 인라인스케이트를 탈 때는 보호 장비를 꼭 갖추게 한다. 특히 장갑을 선택할 때 가죽장갑보다는 안에 플라스틱 판이 대어져 있는 장갑을 선택해야 충격으로 손목이 꺾이는 것을 보호할 수 있다. 넘어질 때는 무릎→손목→팔꿈치 순으로 땅에 닿도록 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문틈에는 완충재를 붙여 부상을 최소화한다.

＜도움말 =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김형식 안산 튼튼병원장＞

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