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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조직에서 ‘KS라인’이 지고, ‘FS라인’이 뜬다.”

10일 문화일보가 올해 임관한 신임 검사 95명의 출신 지역과 학교 등을 분석한 결과 그동안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경북고-서울대’, ‘경기고-서울대’ 등 이른바 KS라인은 지고, ‘외고(Foreign Highschool)-서울대’의 ‘FS라인’이 급부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교 평준화에 따라 우수인재가 몰린 외국어고 졸업생들이 사법시험과 사법연수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에 따른 현상으로 앞으로 검찰 내 인맥지형도도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

현재 신임 검사 대부분은 사법연수원 39기 출신으로 대략 20년 후인 2030년쯤에 검사장으로 승진해 검찰의 얼굴을 장식하게 된다. 현 정권 들어 ‘TK(대구·경북), 고려대’ 출신이 출세한다는 이른바 ‘KK라인’이라는 용어가 회자되기도 했지만, 그동안 검찰 내에서는 경북고나 경기고 출신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적어도 초임 검사들의 출신 지역과 학교를 살펴보면 이 같은 전통적 인맥 지형도는 조만간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선 외고 출신이 17명에 달할 정도로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원외고 5명, 한영외고 4명, 명덕외고 3명, 대일외고 3명 등 순이었다. 반면 이번에 임관한 검사들 중 경기고와 경북고 졸업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최근 5년간 사법시험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등학교 순위(대입 검정고시 제외)에서도 대원외고, 한영외고, 명덕외고, 대일외고가 1~4위를 휩쓸어 당분간 외고 강세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출신 지역도 TK가 주류라는 말이 무색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울이 34명으로 단연 강세를 보인 가운데 호남 출신이 24명으로 영남(부산·경남·울산 10명, 대구·경북 12명)을 압도했다. 2009년 기준 전체 검사를 출신 지역별로 분류할 경우 서울 641명, 영남 510명, 호남 310명 순이었던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신임 검사를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가 32명으로 여전히 1위였고, 고려대와 연세대가 각각 15명, 성균관대가 6명을 기록했다. 다음은 동국대 4명, 이화여대·경희대·한양대·아주대(이상 3명), 부산대·전남대·경북대(이상 2명) 등 순이었다. 특히 49회 사법시험 수석합격자인 김기용(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검사를 비롯해 경영학이나 경제학을 전공한 검사가 9명에 달했다.

권로미기자 ro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