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총수 일가가 사재출연을 거부하는만큼 계열사 영권도 보장할 수 없다는 민유성 산업은행장의 발언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주주 사재출연 문제는 회사에서 파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룹 전략경영본부의 한 임원은 “사재출연은 그야말로 개인적인 문제”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 회사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사에서도 대주주 사재출연에 대한 입장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룹의 또다른 관계자도 “사재출연 문제는 대주주와 채권단 사이에 의견이 직접적으로 오간만큼 회사에서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에서도 이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지침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대주주 사재출연에 대한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이 사재출연 지연을 내세워 경영권 환수와 신규자금 지원 불가 방침을 밝히자 그룹 향후 진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계열사 관계자는 “계열사 구조조정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며 “당장 이번주 투입될 것으로 보였던 신규자금부터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주주 사재출연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총수 일가가 함께 (사재출연을) 해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