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진이 발생한 지 2주일이 경과된 아이티에서는 25일 잔해 더미를 치우는 일자리에 수 천명이 고용되는 등 재건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각국은 아이티에 자국 병력 파병을 추진하면서 중남미해에서의 입지 강화를 노리는 분위기다.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들의 잔해를 치우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수 천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아이티 빈곤층을 위해 주택건설 사업을 펼쳐온 비정부기구 CHF인터내셔널은 25일 우선 현지인 12명을 청소대원으로 고용하고 망치, 삽 그리고 곡괭이를 나눠줬다. CHF 관계자는 “포르토프랭스 전역에서 앞으로 몇달 동안 연 3500명까지 고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잔해제거, 청소작업에 일당 5달러를 주고 일을 시작했다. UNDP측은 5000명이 포르토프랭스 곳곳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지금부터 1개월 반에 걸쳐 잔해 정리와 청소에 연인원 20만명이 동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이 아이티에 군부대를 잇따라 파견하거나 파견 검토 중인 가운데 일본 역시 자위대를 파견키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25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 주재로 기본정책각료위원회를 열어 평화유지활동(PKO) 협력법에 의거해 육상자위대 공병대를 중심으로 아이티에 약 300명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이 육상자위대 공병대를 해외에 파병하는 것은 1992년 캄보디아 PKO 이후 7회째이며 2004년 철수한 유엔 동티모르 지원단 이래 6년 만이다. 일본은 이르면 다음달 초순 6개월 정도를 활동시한으로 부대를 파견할 방침이다. 활동은 지진 현장의 건물잔해 정리, 주택 건설 등으로 한정하기로 했다. 브라질 의회도 이날 상·하원 긴급 합동회의를 소집해 유엔 아이티안정화지원단(MINUSTAH) 파견 병력을 현재의 1300명에서 2600명 수준으로 확대하는 안을 승인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아이티 재건 관련 국제회의에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대지진 참사를 당한 아이티가 재건되는 데 최소 1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퍼 총리는 “국제 사회가 최소 10년간 아이티 재건에 매진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건 결코 과장이 아니다”며 국제 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재건계획을 수립할 때 지진에서 살아난 수도 포르토프랭스 시민 수 천명이 갑자기 지방으로 몰려나오는 상황을 상정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같은 주장이 장 막스 벨리브 아이티 총리의 주장을 바탕으로 한 분석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가 아이티 출신 유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러시아 중부 추바시 공화국의 한 국립대학을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 대학에서 공부하는 아이티 출신 학생들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학비를 댈 것”이라고 밝혔다.

양성욱기자 feelgoo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