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직원들이 폐전선을 고물상에 팔아 회식비로 유용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8일 신모(35)씨 등 한국전력 천안지점 직원 5명과 고물상 정모씨 등 6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 등은 배전운영실에 근무하는 한전 직원들로 전선 작업후 수거한 폐전선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지난해 6월초부터 9월말까지 지점 야적장에 보관돼 있던 125만원어치 상당의 구리 폐전선 275㎏을 절취해 고물상 정씨에게 팔아 챙긴 돈을 회식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다. 신씨는 경찰에서 “폐전선이 재산적 가치가 없는 폐기물인 줄 알았다”고 진술했고 나머지 직원들은 “범행에 가담한 사실이 없고 회식만 참여했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천안=김창희기자 chkim@munhwa.com

부산시의원 보이스피싱에 당해

●…부산시의원이 경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화에 감쪽같이 속아 거액을 사기당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후 5시30분쯤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의회 사무실에서 현직 A(64) 시의원이 업무를 보던 중 자칭 경찰 사이버 수사대라고 하는 남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이 남성은 “신용카드를 발송했는데 카드가 반송됐으니 일단 카드 취소를 위해 은행보안카드 번호를 알려달라”고 A의원에게 요구했다. 이에 A의원은 의심없이 보안카드 번호 등을 알려줬고 이후 모임에 참석해 참석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얘기하던 중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 은행 등에 문의를 했다. 그러나 이미 3개 은행통장에서 모두 1785만원의 현금이 인출된 후여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돈이 빠져나간 A의원의 은행계좌를 정밀 추적하는 등 이 남성을 뒤쫓고 있다.

부산 = 김기현기자 ant735@munhwa.com

현장 혈흔 때문에 성폭행 덜미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30대 남자가 도주하는 과정에서 남긴 혈흔 때문에 덜미를 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8일 원룸에 혼자 사는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강간미수)로 이모(3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1월23일 오전 4시쯤 광주 서구의 외국인 여성 A(22)씨의 원룸에 침입해 성폭행하려다 A씨가 소리를 지르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당시 2층에서 뛰어내리다 목에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채취한 혈흔과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혈흔을 비교 분석해 이씨를 검거했다.

광주 = 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

이웃 기러기 시끄럽다 공기총 쏴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는 8일 이웃이 기르는 기러기가 자신의 집으로 와서 시끄럽게 굴자 공기총으로 쏴 죽인 최모(60)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12월26일 오후 5시30분쯤 청원군에 있는 자신의 집 마당에서 같은 마을 주민 박모(25)씨가 사육하는 기러기 한 마리를 공기총으로 쏴서 죽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경찰에서 “키우는 개가 새끼를 낳고 예민해하는데 기러기가 자꾸 축사 앞에 와서 시끄럽게 울어 쫓으려고 총을 쐈다”며 “죽이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청주 = 고광일기자 ki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