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간 상품 베끼기 논란이 해마다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의 남다른 특허 관리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몇년간 사내 특허 아이디어 공모와 변리사 채용을 통해 특허 관리에 집중,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특허 출원 및 등록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8월 특허법인에서 근무하던 김윤미(여·26) 변리사를 스카우트했다.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외환은행 등 국내 6대 은행 가운데 변리사를 채용한 은행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김 변리사는 현재 전략지원부에 소속돼 직원들이 고안한 아이디어가 특허 출원될 수 있도록 돕고 특허권이 침해받을 경우 대응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신한은행의 특허 출원 건수는 총 1400여건에 이르고, 지난해에는 비즈니스 모델(BM) 특허 출원 건수가 2번째로 많은 기업에 뽑혔다”고 말했다.

특허청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특허 출원 건수는 2007년 384건, 2008년 296건, 2009년(10월말 현재) 223건에 이른다. 은행연합회 소속 18개 은행 중 신한은행을 제외한 17개 은행의 출원건수는 2007년 39건, 2008년 87건, 2009년 48건에 불과하다. 등록 건수도 신한은행이 2007년 19건, 2008년 89건, 2009년 38건인 반면, 17개 은행들은 같은기간 19건, 12건, 5건을 기록했다.

박수진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