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국 34개 광구서 ‘불꽃’… 지구촌에 당당히 ‘에너지 독립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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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미래 에너지를 SK그룹이 앞장서 개척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SK에너지는 원유, 천연가스 등 해외 자원개발에 회사의 미래 승부를 걸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1982년부터 해외 자원개발 투자에 나서 현재 16개국 34개 광구에서 원유 생산, 탐사 등 자원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지분원유 보유량은 5억2000만배럴. 국내 전체의 8개월 사용 분량에 달한다. 2015년까지 지분원유 보유량 10억배럴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석유개발사업은 SK에너지 전체 매출의 1.17%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의 16%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고수익 분야다. 영업이익률이 50%에 육박하는 알짜사업인 것이다. 최근 페루 카미시아 광구, 브라질 BM-C-8광구, 베트남 15-1광구 등 주요 광구에서 일일 지분원유 4만배럴을 생산 중이다.

지난 3월 SK에너지 총괄사장으로 부임한 구자영 사장은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50달러 선으로 급등하는 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원유 공급물량의 60% 이상을 중동지역에 의존하는 등 에너지 위기에 심각하게 노출된 만큼, 5.7% 선에 머물러 있는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20%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의 정유회사 엑손모빌에서 몸담았던 그가 국내 최대 정유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된 후 제시한 발전 전략이라는 점에서 SK에너지의 해외 자원개발사업 방향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SK의 자원 확보 노력은 27년 전 선대 최종현 회장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최종현 회장은 2차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자체적으로 자원을 확보하지 않으면 국가적인 문제가 된다고 판단, 1982년 ‘자원기획실’을 설치하고 첫 프로젝트로 ‘석유개발사업’을 발표했다. 이후 최종현 회장은 “회사는 이익의 15% 이상을 매년 석유개발사업에 투자해야 하고, 실패하더라도 참여한 직원을 문책해서는 안 된다”며 “석유개발사업이란 1~2년 내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므로 10~20년 동안 꾸준히 노력해야만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독려했다.

이러한 의지는 최태원 회장에게 그대로 이어져 2004년 초 석유개발사업부를 해외자원 개발사업 총괄 R&I(Resources and International)부문으로 승격해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회사내회사’ 제도인 CIC(Company in company)를 도입하면서 R&C(Resources and Chemicals) CIC의 직속 기구로 편입됐다. 의사결정 구조가 짧아짐으로써 대규모의 투자비가 소요되는 석유개발사업에 보다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E&P(Exploration and Production)기획팀과 E&P사업운영팀 등의 신설 부서도 생기면서 SK에너지의 석유개발사업에 더욱 큰 힘이 실리고 있다.

SK에너지의 전체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자원개발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에 각각 0.6%, 4.7%였으나 2008년에는 매출 1.17%, 영업이익 16%를 차지하는 등 특히 이익 부문과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2009년 3분기까지(1~9월) 누적 영업이익 2446억원을 달성했으며, 4분기(10~12월) 들어 예멘 액화천연가스(LNG)가 생산을 개시하는 등 전체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3000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5% 미만의 전체 영업이익률 대비 고수익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08년 석유개발사업은 사상 최대인 29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영업이익률이 56%에 달해 알짜사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2009년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률도 54%에 달해 석유사업의 적자를 만회하는 캐시카우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SK에너지는 2008년 자원개발에만 45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SK에너지는 2006년 사업에 2900억원 규모를 투자한 바 있으며, 매출액 대비 투자액은 거의 100%에 이른다. 이 같은 투자비는 불과 5년 전인 2004년 670억원 규모에 비하면 600% 이상 크게 늘어난 것으로 SK의 석유개발사업에 대한 강한 집념을 잘 보여준다. 2004년 1월 10개국 15개 광구에서 사업을 진행했던 SK에너지는 2006년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8광구 등 6개 탐사광구, 2007년 베트남 15-1/05광구 등 3개 광구, 2008년 콜롬비아 CPE 5, SSJN 5, CPO 4 등 3개 광구를 포함, 6개 광구에 신규로 참여하는 한편 2009년에도 5개 신규 광구에 투자하는 등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유정준 SK에너지 R&C(해외사업 및 화학사업) 사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자원개발 성과를 확대해 국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성열기자 nos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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