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금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1일 출석을 한 차례 거부했던 한 전 총리가 14일 오전 출석토록 재통보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음에 따라 출석을 다시 통보키로 했다. 검찰이 출석을 거부하는 피의자에 대해 통상 3차례 출석을 요구해온 만큼 이번이 사실상 최후통첩인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다시 출석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 수사 방법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권오성 부장검사)는 곽영욱(69·구속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지난 2007년 한국남동발전 사장으로 선임되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 전 총리에게 5만달러를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해 한 전 총리를 지난 11일 출석토록 통보했다. 한 전 총리가 이를 거부하자 검찰은 14일 오전 9시까지 출석토록 재통보했으며, 이마저도 한 전 총리가 거부, 검찰은 한 차례 더 소환 통보키로 했다.

하지만 검찰은 한 전 총리의 입장이 완강해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면 수사의 효율성을 위해 3차 소환없이 직접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곽 전 사장으로부터 “한 전 총리를 공관으로 만나러 갈 당시 여러 명이 동행했으며,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다가 5만달러를 두고 나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김기동 부장검사)는 경기 안성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공모(43·구속기소) 회장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도 15일 출석토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 의원은 공씨 뿐 아니라 C사, L사 등 다른 업체들로부터 차량과 기사, 사무실 임대료 등을 지원받은 의혹이 검찰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석범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