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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이 내년 1월 유무선 통합법인(텔레콤+데이콤+파워콤)의 출범을 앞두고 네이버·다음·구글·엠넷 등 포털과 연합전선을 확대하고 나서 주목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휴대전화로 구글의 위성지도를 이용하는 유무선 통합 서비스의 인기를 바탕으로 네이버·다음·엠넷 등과 제휴 서비스를 내년 초까지 줄줄이 선보일 계획이다.

실제로 구글지도는 서비스 개시 4개월만인 지난 10월말 현재 월평균 조회건수가 10만건을 돌파했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 지형을 촬영한 위성지도를 기반으로 국내외 지역정보는 물론이고 위치 확인, 길찾기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월정액 6000원으로 1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데이터를 사실상 무제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이 이동통신사로서는 이례적으로 구글지도 접속 아이콘을 자사 서비스의 얼굴인 휴대전화 대기화면에 배치한 것도 이같은 시장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LG텔레콤은 이에 박차를 가해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다음의 인기 콘텐츠 21종을 휴대전화 대기화면에서 바로 이용하는 통합 서비스를 내년 초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다. LG텔레콤은 이에 앞서 조만간 출시되는 스마트폰 ‘오즈옴니아’를 통해 통합 서비스 일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LG텔레콤은 또 뮤직포털인 엠넷과 자사 음원서비스인‘뮤직온’의 통합 서비스를 오는 12월 중순에 선보일 채비를 하고 있다. 두 서비스의 유료 가입자 수를 합치면 모두 51만5000여명으로, 무선 음원 1위인 SK텔레콤의 멜론(70만여명)과 2강 구도를 굳히게 된다.

이처럼 LG텔레콤이 포털과 연합전선을 확대하는 것은 유무선 결합시대를 대비할 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자유롭게 사고파는 인터넷장터 ‘앱스토어’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SK텔레콤· KT에 맞서 차별화 전략으로 응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으로 무선 인터넷 시장은 정액제 등 데이터 통화료를 대폭 인하한 요금제가 쏟아짐에 따라 그동안 성장 정체에 빠졌던 무선 인터넷 시장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LG텔레콤은 포털과 연합해 시장 주도권 경쟁에 나서겠다는 각오인 것으로 보인다.

이관범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