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스피너베이트는 블레이드 타입에 따라서 보여주는 쪽에 치우칠 수도 있고 느끼게 하는 쪽으로 치우칠 수도 있다. 사진은 올 봄 논산 탑정지에서 스피너베이트로 굵은 배스를 올린 필자.

미노플러그가 전형적인 보는 루어라면 그와 상대적인 의미로서 느끼는 루어도 있을 것이다. 느낀다는 표현을 쓴 것은 측선을 통한 물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물고기들의 능력과 관련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크랭크베이트나 바이브레이션 플러그, 스피너베이트 같은 종류들은 릴을 그냥 감는 것만으로도 기능의 대부분을 발휘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크랭크베이트나 바이브레이션 플러그 같은 종류들은 감는 것만으로도 몸통을 좌우로 떨도록 되어 있다. 스피너베이트라면 물의 저항을 받은 블레이드(오목하게 휘어 만든 금속판구조물)가 빠르게 회전하는 구조이다. 진동과 회전은 물을 밀어서 그 느낌이 근처 물고기들의 측선에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으로 배스 같은 루어 대상어들은 공격대상의 존재를 의식하게 되고 공격목표의 크기나 위치 정보를 알게 된다.

미노플러그도 크랭크베이트처럼 립(입술처럼 앞으로 튀어 나와 물의 저항을 받아 움직임이 나오도록 만든 구조)이 있어서 좌우의 떨림이 만들어지지만 크랭크베이트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몸통의 떨림은 최소한의 필요 수준에만 맞추었을 정도. 전편에서도 언급했듯이 강하게 대 끝을 채듯이 당길 때 나타나는 몸통의 비틀리는 동작을 보여서 대상어를 덤벼들게 하는 구조이다. 따라서 물이 탁할 때보다는 맑을 때 효과가 더 좋게 나온다. 반대로 물이 탁해서 보아서 공격하는 조건이 아니라면 크랭크베이트처럼 느낌으로 공격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앞서 스피너베이트를 느끼는 루어라고 정의했지만 정확하게는 보는 루어와 느끼는 루어의 중간에서 느끼는 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는 쪽이다. 사실은 보여주는 요소도 많이 갖추고 있다. 블레이드가 회전하면서 번쩍이는 반사광을 내는 것이나 스커트 가닥이 하늘거리는 동작은 시각에 호소한다. 블레이드에도 종류가 있어서 정원에 가까운 콜로라도 타입이나 길쭉한 버들잎 같은 모양의 윌로리프 타입 간에도 보여주는 것과 느끼게 하는 것의 차이가 있다.

콜로라도 타입은 전형적인 느낌의 타입이다. 릴을 감으면 저항과 진동이 매우 심한 편이다. 반면 윌로리프 타입은 저항이나 진동은 비교적 약하지만 길쭉한 금속 편이 큰 각도로 돌면서 눈에 쉽게 띄는 조건이다.

우리가 만나게 되는 현장의 조건은 다양하다. 보여서 유인해야 할지 아니면 느끼게 해서 유인해야 할지 수시로 생각하면서 루어를 바꿔줘야 한다. 최소한 물의 탁도나 주변의 밝기만이라도 보고 생각한다면 결정은 쉬울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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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스포츠피싱 강사, 김욱의 루어낚시교실 운영자, 시마노 인스트럭터, 썬라인 필드테스터, 피나 필드스태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