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거액의 로또에 당첨된 실직자가 편의점 종업원에게 당첨금을 ‘가로채기’당한 뒤, 주 복권위원회를 상대로 당첨금 반환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에 사는 실직자 윌리스 윌리스(67)는 최근 편의점에서 산 로또가 당첨돼 부자가 될 뻔했다. 1달러를 주고 산 ‘메가 밀리언스’ 복권이 무려 100만달러에 당첨된 것. 그러나 편의점 종업원은 윌리스에게 당첨금이 2달러밖에 안 된다고 사기를 쳤다. 이 종업원은 윌리스 에게 2달러를 내준 뒤, 윌리스의 당첨금을 찾아 달아났다. 경찰은 편의점 종업원이 고향인 네팔로 튄 것으로 보고 있다.

윌리스는 무려 10여년 동안이나 같은 편의점에서 똑같은 번호로 로또를 구입해왔다. 10년간의 ‘끈기’가 마침내 결실을 이루는 순간 사기를 당한 것. 윌리스는 “건강 문제 때문에 실직했다. 병원비를 내고 딸을 대학에 보내려면 당첨금이 꼭 필요하다”며 “내 돈을 돌려받지 못하면 텍사스주 복권위원회를 고소하겠다”고 펄펄 뛰고 있다.

윌리스의 변호인 랜디 하우리는 “텍사스 주민들은 복권시스템이 정직하게 작동한다는 전제 아래 복권을 구입한다”며 “이제 위원회가 책임을 인정하고 신뢰를 회복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윌리스는 이번 사건 이후에도 계속 로또를 구입하고 있다. 다만 구입처는 다른 곳으로 바꿨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