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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사이즈’ 모델은 가라.

독일 유명 패션잡지 ‘브리히테’가 2010년부터 전문 모델을 잡지 모델로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안드레아스 레베르트 편집장은 5일 “마른 모델들 사진에 포토샵으로 뼈가 드러나는 허벅지, 어깨에 살 붙이는 작업을 하는 것이 지겹다”며 “비현실적인 마른 몸매의 모델 대신, 보통 체격을 가진 일반인, 유명인들을 모델로 새로 캐스팅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 사이즈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사이즈에 가까워 보일 정도의 마른 몸매를 말한다. 전문모델들은 보통 여성들보다 평균 23%정도 몸무게가 덜 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잡지사측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여성 총리, 테니스 스타 슈테피 그라프, 7명의 자녀를 둔 우르슬라 폰 데어 라이엔 독일 가족부 장관 등 건강하고 평범한 외모의 여성도 모델로 쓸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경기가 어려워 모델비를 아끼려는 전략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잡지사측은 모델로 캐스팅된 일반인, 유명인들에게 똑같이 모델료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지난 2006년 프랑스 모델이 과도한 다이어트로 사망한 이후 패션계에서는 마른 모델 기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년전 스페인은 삐쩍 마른 몸매의 모델들이 패션쇼에 출연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했다. 영국 보그, 미국 글래머 등 잡지들도 “제로 사이즈 패션 문화를 마감하자”며 캐스팅 자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심은정기자 fearles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