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2세로 태어났든 날마나 끼니를 걱정하며 살고 있든 인생의 흥행 성적은 스스로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비록 지금까지의 인생이 NG(No Good·연기 실수 때문에 다시 촬영해야 하는 경우)의 연속이었다고 할지라도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배우의 열정과 감독의 승부정신을 익힌다면 반드시 최고의 클라이맥스와 반전을 통해 인생의 흥행에 성공할 것이다.”

영화감독 정초신씨가 인생을 영화에 비유한 자기 계발서 ‘인생 흥행의 법칙’(끌레마)을 펴냈다. 그는 미국 유학을 한 후 1995년부터 국내 영화계에 몸담아 왔으며 ‘귀천도’ 등 5편의 작품에서 프로듀서로 일했고, ‘몽정기’ ‘자카르타’ 등 4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영화계에서 각광을 받기도 했으나 인생의 NG와도 같은 공백기도 겪으면서 영화에서처럼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지혜에 대해 성찰해왔다.

정 감독은 “삶을 한편의 아름다운 영화로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만이 진정한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단언한다.

그는 ‘시나리오 쓰기’ ‘연기하기’ ‘감독하기’라는 3단계를 통해 성공적인 인생을 연출하는 방법을 조언한다. 그에 따르면 인생의 시나리오를 쓸 때 영화에서 ‘구출할 공주’를 정하는 것처럼 확실하게 목표를 세우되 공주를 찾는 과정이 험난할수록 인생이 빛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연기를 잘 하는 배우들은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하되 혼자 연기하지 않고 상대역의 기와 힘을 적절히 이용한다.

인생에 있어서도 자신의 목표를 향해 돌진하되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배우 안성기씨 예에서 보듯 촬영장의 모든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면, 반드시 칭찬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대배우가 된 사람들은 숱한 NG를 이기며 성장한 것이니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한 도약을 시도해봐야 한다.

감독이 메가폰을 놓으면 영화 촬영은 중단된다. 삶에서 자신이 감독이라는 생각으로 늘 긴장을 하며 미리 준비하고 계획해야 한다. 감독으로서 중요한 것은 영화가 시나리오 순서대로 찍히지 않았다고 초조해하지 않는 것이다. 꼭 계획대로 진행하지 않았어도 영화는 완성할 수 있기 때문에 공연히 스스로를 괴롭힐 필요가 없다. 영화감독들은 몇 초짜리 한 컷을 위해 수십번 NG를 외친다. 일상에서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는 것이 정도임을 명심해야 한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

멋진 영화처럼 인생을 잘 가꾸는 지혜

1. 완벽한 시나리오를 쓰듯 목표를 정하라.
2. 공주를 구하는 길은 험할수록 좋다.
3. 악역과 친구 모두에게 감사하라.
4. 마음에 들 때까지 시나리오를 각색하라.
5. 자신의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해 연기하라.

6. 혼자 연기하지 말고 상대와 함께 하라.
7. NG를 두려워하지 마라.
8. 촬영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게 하라.
9. 감독으로서 모든 것을 준비하라.
10. 한 컷을 위해 반복을 감내하라.

-정초신, ‘인생 흥행의 법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