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없는 수박’ 우장춘 박사의 생애

◆ 종의 합성을 밝힌 과학 휴머니스트 우장춘(김근배 지음, 조승연 그림/다섯수레)= 살아 있는 역사 인물 시리즈의 첫 번째 책. ‘씨없는 수박을 발명한 과학자’ ‘자신이 태어난 일본을 버리고 아버지의 조국을 선택한 애국자’ 정도로 대중적인 인식을 형성하고 있는 우장춘을 객관적으로 조명했다. 과학자 우장춘의 삶 속에 녹아 있는 과학의 진면목과 그의 과학에 스며 있는 인간적 흔적을 충실히 담았다. 또 배추, 무 등 한국의 주요 채소 종자를 자급자족하는 데 성공을 거두고, 신품종을 개발하는 첨단 연구에 헌신적으로 몰두해 큰 성과를 일궈낸 우장춘의 업적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조명했다.

◆ 겨레 전통 도감, 국악기(토박이 기획, 안미선 글, 임희정·이종민 그림/보리)= 우리 민족의 전통 문화를 세밀화 도감 형식으로 담아낸 겨레 전통 도감 시리즈의 세 번째 권. 이에 앞서 물두멍, 곰박 등 살림살이를 담아낸 ‘살림살이’, 비사치기, 자치기 등 풍속화에 담긴 52가지 우리 놀이를 담아낸 ‘전래놀이’가 출간됐고 이번에 ‘국악기’편이 나왔다. 가야금, 장구, 단소처럼 친숙한 악기부터 어, 방향, 운라 같은 낯선 악기까지 우리 악기 69가지를 세밀화와 연주 그림으로 담았다. 악기 개체를 세밀하게 그려낸 세밀화 75점과 연주 그림 38점이 실려 있다.

◆ 외계인 바이러스(박현진 글, 정문주 그림/시공주니어)= 고아, 입양, 정체성 문제를 밝게 그려낸 저학년 동화. 주인공 오금성은 고아원에서 생활하지만 절대 기죽지 않는다. 가족 소개 그림을 그릴 때도 가족이 없는 처지를 비관하기보다는 “이건 참 어려운 숙제”라고 생각한다. 금성은 자신은 지금 가족이 없지만 언젠가는 엄마 아빠가 생길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금성은 도서관에 갔다가 선생님이 없는 틈을 타 바코드 기계를 갖고 논다. 자리로 돌아온 선생님은 바코드 기계의 빨간 불빛이 눈에 들어가면 외계인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거짓말을 하고, 금성은 그때부터 자신이 외계인이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 꽃 그늘 환한 물(정채봉 글, 김세현 그림/길벗어린이)=“흰 구름이 이야기하였습니다”로 시작되는 정채봉 작가의 동화를 그림책으로 꾸몄다. 흰 구름이 산 속 깊은 곳에 머무는 한 스님의 삶을 들여다본다. 스님은 늦가을 장에 다녀오던 길에 개울 한쪽 귀퉁이에 파란 융단 같은 이끼를 쓰고 있는 작은 돌을 발견한다. 스님은 추운 겨울 이끼가 얼어죽지 않도록 거처로 데려온다. 스님은 돌과 방안의 물건들이 서로 낯설지 않도록 인사를 나누게 한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자 스님은 돌을 도로 가져다 놓는다. 그러고는 모두에게 사이좋게 잘 지내라고 이른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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