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까지 국내 매출 상위 10개 점포중 5개 점포는 신세계가 차지할 것입니다.”

석강(60) 신세계 백화점 부문 대표는 오는 16일 영등포점 개장을 앞두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영등포점도 향후 3년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 내년에는 충분히 백화점 매출 ‘톱10’ 진입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호언했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문을 열 신세계 백화점 영등포점은 매장면적 4만3174㎡ 로 경방이 재개발해 탄생한 복합 쇼핑몰인 타임스퀘어 내 핵심 유통시설로, A관 패션관과 B관 전문관 그리고 명품관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신세계 영등포점 오픈으로 영등포구, 양천구 등 서부상권은 백화점, 대형마트 3사가 모두 모인 국내 최대의 유통 격전지이자, 상권 반경 3㎞ 이내 백화점 ‘빅 3’가 동시 경쟁하는 최초의 상권이 됐다.

그러나 9일 석 대표에게서는 이같은 전장에 나서는 ‘장수’의 비장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고, 말끝마다 자신감이 배어나왔다. 마케팅이나 영업 등 ‘공격부서’에서 잔뼈가 굵은 고수의 내공이 엿보였다.

석 대표는 “롯데 영등포점은 (신세계)영등포점이 오픈하면 성장률이 낮아지게 될 것”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성장률 감소 폭은 클 것이며, 이를 피하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롯데 영등포점과 현대 목동점은 한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신세계 영등포점의 매출목표도 야심차다. 오픈 첫해인 올해 매출 1370억원을 올리고, 2011년 5500억원, 2012년 6000억원의 매출을 순차적으로 달성한다는 계획. 이를 통해 2년 뒤 롯데 영등포점을, 3년 뒤엔 현대 목동점을 무너뜨린다는 계산이다.

신세계 영등포점이 가진 ‘차별화된 경쟁력’이 자신감의 배경이다.

석 대표는 ▲신세계 영등포점은 서부상권 ‘최초’ 단일층 초대형 명품관 과 상권 ‘최대’500여 풀라인 브랜드를 갖춘 매장이라는 점 ▲백화점 고객들이 타임스퀘어 내에 있는 엔터테이먼트, 문화, 웨딩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았다.

석 대표는 “점포수가 많다고 1위는 아니다”며 “신세계는 끊임없는 혁신, 인적자원의 확보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 국내 대표 백화점으로 우뚝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정환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