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획위원회가 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정보기술(IT) 코리아 미래전략’의 키워드는 한마디로 ‘융합’이다. ‘IT·굴뚝산업’의 결합과 진화를 통해 신(新)성장동력을 키워가겠다는 전략으로 비친다.

자동차·조선·섬유 등 기존 산업에 IT를 융합한 10대 전략산업 육성, 글로벌 수준의 소프트웨어기업 육성,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전화 세계 1위 유지와 달성, 와이브로·인터넷(IP)TV·3DTV 시장 조기 활성화, 초(超)광대역 네트워크 구축 등에 2013년까지 189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이 ‘IT산업 종합 청사진’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관건은 정부의 의지와 함께 기업 투자 환경의 개선이 아닐 수 없다고 우리는 믿는다.

한국이 단기간에 ‘IT신화’를 이룩할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정부가 선제적으로 연구·개발(R&D)을 주도하고 기업의 투자 환경을 조성해온 노력이 있었음을 우리가 새삼 되짚어보는 것도 그 때문이다. 1986년 전전자교환기(TDX) 개발과 1995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 1990년대 말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구축 등이 대표적인 예다. 민간 투자가 성공 여부를 가를 것인 만큼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부터 조성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투자액 189조원 중 민간부문이 175조원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부터가 이를 말해준다.

IT융합 전략은 이미 산업계에서 상당 부분 시행하고 있으나 융합의 고도화를 실현해 나가야 전산업의 동반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IT가 접목되지 않는 분야가 거의 없다. 자동차만 해도 전체 20%가 IT 부품이다. 정부는 정책 집행에 새로운 리더십을 검증해 보일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IT의 힘”이라는 이 대통령의 지적이 산업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