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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급 감소 등으로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1~6월) 주거용 건축허가면적이 22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향후 수급 불균형이 우려된다.

3일 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거용 건축허가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32.4% 감소한 1070만9000㎡로, 지난 1988년 상반기 1014만㎡ 이후 반기 실적으로는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하반기(7∼12월) 1221만㎡보다도 저조한 실적이다. 2001~2008년 상반기 평균인 2065만㎡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주거용 건축허가면적은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17.6% 감소했으며 하반기에는 미분양 물량 증가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50.9% 급감했다.

주거용 건축착공면적도 지난해 상반기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786만6000㎡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감소세는 둔화됐지만 지난해 상반기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51.5%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일 뿐 면적 자체는 2001~2008년 상반기 평균의 52.9%에 불과한 수준이다. 주거용 건축착공면적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2.9%가 감소해 2008년부터 2009년 상반기까지 1년6개월 동안 착공된 면적은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7월에도 부진은 계속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7월 주거용 건축허가면적은 230만3000㎡, 주거용 건축착공면적은 125만㎡로 각각 전년 동월에 비해 37.9%, 5.4% 감소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원은 “전체 주택 공급량의 60~70%를 차지하는 민간 사업자가 제도적 요인과 경기침체로 인해 주택사업을 축소하거나 연기, 착공면적이 1년 이상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공급감소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