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8만달러에 이르고, 인구 10명 중 1명은 외국인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남북한 통합인구는 6700만명으로 올해보다 600만명이나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토연구원이 정부에 제출한 ‘그랜드 비전 2050-우리 국토에 영향을 미칠 미래변화 전망 분석’ 용역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남북한 인구는 한국 4200만명, 북한 2500만명으로 올해보다 600만명이 감소(한국 700만명 감소, 북한 100만명 증가)해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8%(현재 1.1%)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국토연구원은 이 보고서가 최종 확정안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고령화 비율이 38.2%로 세계 최고령 국가에 들어가고, 체류외국인 인구는 409만명으로 10명 중 1명 가량이 외국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의 영국과 비슷한 복합민족 국가가 되는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8만달러로 작지만 경쟁력있는 강소국으로 떠오르며, 유럽연합 경제권, 북미경제공동권, 아시안연합경제권의 중심축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적으로는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메가시티가 현재 21개에서 2배 이상 늘어나 도시간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베네치아, 밀라노, 피렌체 등 도시국가간 경쟁이 치열했던 중세와 유사한 ‘신 중세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한국도 2020년 도시화율이 95%에 이르고 경인권(서울, 경기, 인천)과 부울권(부산, 울산, 경남)이 메가시티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기후는 아열대화로 소나무 대신 더위에 강한 졸참나무가 한반도 대표 수종이 될 것으로 추정됐고, 물부족도 심각해 지역별 물싸움이 심화될 전망이다. 다만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현재 1.4%에서 20%까지 높아진다.

2050년 세계를 지배하는 산업은 정보산업(IT), 바이오산업(BT), 에너지기술산업(ET), 문화산업(CT)이 결합된 IBEC이며, 노동시간의 50%를 로봇이 대체할 것으로 예견됐다. 2050년이면 남북한 경제통합과 소득 균등화도 어느 정도 진척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