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로마의 교도소에 수용된 죄수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로마 시내 트라스테베레 강변에 위치한 17세기에 세워진 레지나 코엘리 교도소에서는 20일부터 폭염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재소자 수백명이 그릇 등을 두드리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21일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재소자들은 교도소가 이미 정원을 훨씬 초과한 상황에서 폭염까지 겹치는 바람에 숨쉬기조차 어렵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더운 여름에는 감방문을 열어 자유롭게 교도소 안에서 출입할 수 있도록 해줄 것과 샤워장 출입 제한을 풀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여성 전용 수감시설인 로마의 레빕비아에서도 재소자들의 시위가 벌어져 교도소 측이 감방문을 열어 자유롭게 출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현재 이탈리아 전역의 교도소는 초만원 상태로 재소자들이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관 노조인 ‘우일’의 다니엘레 니카스트리니 조정위원장은 이탈리아 교도소의 심각한 상황에 대해 정부가 즉각 개선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스위스 농구協 “히잡 착용한 채론 경기 못뛴다”

●…스위스 농구협회인 프로바스켓은 무슬림 선수가 히잡을 착용한 채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20일 보도했다. 노이에 루체르너 차이퉁은 이날 무슬림 여성인 수라 알 샤우크 선수의 소속팀 STV 루체른이 알 샤우크가 히잡을 쓴 채 리그전에 참가하는 것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협회측이 불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스포츠는 중립적이어야 하므로 일체의 종교적 상징물이나 머리가리개를 착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프로바스켓은 농구를 최고 우선 순위로 둔다면 국제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종교가 최우선이라면 농구선수로 뛸 수 없다며 STV 루체른이 히잡 복장으로 출전을 강행한다면 부전패를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출신 스위스 시민권자인 알 샤우크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히잡 착용 없이 경기에 나올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심은정기자 fearles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