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검진결과표에서 중요하게 체크해야 할 항목이 바로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그리고 체질량지수(BMI)다. 따라서 자신의 현재 건강수치가 어떤지 알고, 건강을 지키려면 어떤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지 아는 게 필수 사항이다. 최희정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으로 우리 몸의 건강수치에 대해 알아본다.

① 정상 혈압은 120/80㎜Hg

심장이 수축하면 혈액이 분출되면서 동맥벽에 압력을 주게 되는데 이 압력이 바로 혈압이다. 혈압은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 등 두 가지로 표시하는데, 수축기혈압은 심장이 수축해 혈액을 전신에 순환시킬 때의 압력이고, 이완기혈압은 심장으로 혈액이 들어갈 때의 압력이다. 정상혈압은 120/80㎜Hg이다.

보통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이 140/90㎜Hg 이상일 때 고혈압이라고 하지만, 수축기혈압이 120~139㎜Hg이거나 이완기혈압이 80~89㎜Hg인 경우도 정상은 아니어서 고혈압 전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고혈압은 오랜 기간 지속되면 혈관 벽을 손상시켜 동맥경화증을 유발한다. 또 혈압이 높으면 심장의 좌심실에서 혈액을 짜내는 데 더 많은 힘이 필요하게 돼 좌심실 근육 두께가 두꺼워지는 좌심실 비대가 생기며 이는 협심증의 원인이 된다.

② 체질량지수(BMI) 25 이하 유지

체질량지수(BMI)는 비만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체질량지수는 체중과 키를 이용해 계산하며(체중(㎏)/키의 제곱(㎡)), 이 지표가 25 이상이면 자신의 비만 정도가 건강에 해를 주지는 않는지 평가하고 이를 교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체질량지수를 계산하는 게 복잡하다면 허리둘레를 측정하는 것만으로도 비만에 의한 건강 위험을 알 수 있다. 현재 입고 있는 바지의 허리둘레 사이즈가 남성 36인치 이상, 여성 34인치 이상이면 복부비만이다.

③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 130↑/60↓ 위험

콜레스테롤은 몸에서 직접 생성되기도 하고, 섭취한 음식을 통해 얻기도 한다. 특히 흡연, 당뇨병 등에 의해 동맥벽이 손상되면 손상 부위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돼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염증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동맥경화증이다.

콜레스테롤에는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총콜레스테롤 또는 LDL 콜레스테롤)’이 있어 이 두 종류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함께 봐야 한다. 나쁜 콜레스테롤은 낮을수록 좋기 때문에 총콜레스테롤은 200㎎/㎗ 미만, LDL 콜레스테롤은 130㎎/㎗ 미만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좋은 콜레스테롤은 높을수록 혈관을 보호해주므로 60㎎/㎗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④ 공복 혈당/식후 2시간 혈당, 100/120 미만이 적정

지방과 더불어 당은 우리 몸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저녁식사 후 다음날 아침식사 전 혈당(공복혈당)은 100㎎/㎗ 미만, 식사 후 2시간 혈당(식사 시작 후 2시간이 경과한 이후의 혈당)은 120㎎/㎗ 미만이 정상이다. 보통 공복혈당이 126㎎/㎗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공복혈당이 100~125㎎/㎗라 하더라도 식사 후 혈당이 200㎎/㎗ 이상 높게 증가하면 이 역시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최희정 을지대학병원 교수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허리둘레 등의 관리만으로도 만성질환의 90%는 예방할 수 있다”며 “건강한 사람이라도 건강수치를 소홀히 하다가는 큰 질병이 올 수 있으므로 내 몸의 건강수치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