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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에 대한 수험생들의 심리적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체력 저하 또한 우려될 때다. 더욱이 여름철 무더위로 집중력이 떨어져 전반적인 컨디션 난조를 불러올 수 있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건강 악화와 학습능력 저하를 가져오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수험생들이 주의해야 할 건강관리법을 각 분야 전문가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

1. 척추질환

수험생들이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다 보면 척추나 관절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목이나 어깨 결림, 허리통증의 원인 중 하나도 바로 자세 때문이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엉덩이가 아프고 불편해 의자 끝에 걸터앉게 되는데, 이 같은 자세가 습관적으로 계속되면 S자의 척추가 일자로 펴져 척추후만증을 유발할 수 있고, 잘못하면 허리디스크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깊숙이 넣고 허리를 등받이에 바짝 기대 허리 부담을 줄여야 한다.

또 수험생들이 흔히 겪는 질환으로 근막통증증후군이 있다. 근육의 운동량이 부족해 근육이 경직되거나 나쁜 자세로 인해 특정 근육에 무리가 갈 경우 생긴다. 평소 목이나 어깨, 허리 등에 비정상적인 통증이 느껴지면 일단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강태훈(신경외과) 연세SK병원 과장은 “평소 공부할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틈틈이 간단한 맨손체조와 스트레칭으로 목과 어깨, 허리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게 필요하다”며 “통증이 심해지면 무조건 참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조치를 받는 것이 건강이나 학업 능률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 소화불량

규칙적인 식습관과 배변습관도 중요하다. 이른 등교시간 때문에 아침식사를 거르는 수험생들도 있는데, 아침밥을 거르면 대장 활동이 가장 활발한 오전 8시에서 오후 2시에 대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또 아침을 먹지 않고 점심에 과식하면 식곤증 때문에 오후 내내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다.

야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지방 식품이나 커피 등의 자극성 음식은 위식도 역류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야식을 먹어야 한다면 인스턴트 음식보다 죽, 우유, 야채, 과일 등 소화가 쉽고 비타민, 무기질, 섬유질을 보충할 수 있는 음식을 먹는 게 좋다. 잠들기 3시간 전에는 야식을 삼가도록 한다.

수험생들을 괴롭히는 또 다른 적은 치질과 같은 항문질환이다. 장시간 앉아 있다 보면 항문 근육이 약해져 치질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항문 조직이 밖으로 밀려 나오는 치핵이나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이 많이 생긴다. 초기에는 배변습관 교정이나 약물치료, 좌욕 등으로 완화될 수 있다. 아침저녁으로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해 주고,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평소 물과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해 주는 게 좋다.

3. 여드름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Cortisol)’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과 함께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분비돼 여드름 발생과 악화의 원인이 된다. 청소년기 여드름은 면포 형태로 올라오는 것을 시작으로 적색 좁쌀처럼 솟아오른 모양의 구진과 진행성 흉터인 반흔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에 여드름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3∼5년간 여드름이 나고 악화된 뒤 흉터가 남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사례가 흔하다.

여드름 치료는 경미한 고름이 잡히는 초·중기 단계의 경우 스케일링이 효과적이다. 4~8주 정도 시간을 두고 치료해야 하는데 초기 여드름 치료는 여드름 악화를 막고 여드름 개수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단계를 넘어가면 심한 고름과 홍조가 나타나는 여드름 말기 단계다. 여드름이 악화된 상태라서 먹는 약물치료와 몇 가지 치료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4~12주 정도 고름이 줄어들고 여드름이 호전되는 단계를 거치면 다음은 여드름과 여드름 흉터가 혼재되어 있는 시기다. 이때는 약물요법과 함께 레이저 복합치료가 필요하며 기간은 3~6개월 정도 소요된다.

＜ 도움말 = 강태훈 연세SK병원 과장, 이동근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대표원장, 정원순 연세스타피부과 여드름클리닉 원장 ＞

‘건강 고득점’ 전략 10계명

1. 의자에 허리를 바짝 붙여 앉아라
2. 한 시간에 한 번, 책 덮고 스트레칭을 해줘라
3. 목·어깨 근육은 수시로 풀어줘라
4. 집중력을 높이려면 아침밥을 먹어라
5. 통풍이 잘 되는 바지, 속옷을 챙겨 입어라

6. 잠자기 3시간 전, 야식을 멀리해라
7. 급하게 먹지 말고 20~30회 꼭꼭 씹어라
8. 규칙적인 배변습관으로 변비를 막아라
9. 피부 트러블, 함부로 손대지 마라
10. 스트레칭과 친해지고 스트레스와 멀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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