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하나 둘 셋(김경미 글, 그림/시공주니어)=작은 봉숭아꽃 씨앗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그 꽃잎으로 열 손가락에 빨간 봉숭아 물을 들이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1부터 10까지 수를 익힐 수 있도록 만든 수개념 그림책이다.

책을 펼치면 땅 속에 새까만 작은 씨앗이 하나 묻혀 있는 그림이 나온다. 그 위에 ‘작은 씨앗이 한 개 있었어요’라는 글이 나온다. 이어 둥근 떡잎이 두 장 나왔어요, 기다란 잎이 세 장 생겼어요, 꽃봉오리가 네 개 열렸어요 하는 식으로 식물이 자라고, 맨 마지막에 그 꽃잎을 찧어 열 손가락에 예쁜 꽃물을 들이게 된다.

40장 그림에 꽃 활짝·나비 나풀

◆ 세밀화로 보는 꽃과 나비(권혁도 글, 그림/길벗 어린이)=‘세밀화로 보는 곤충의 생활’ ‘세밀화로 보는 호랑나비 한살이’를 비롯해 여러 세밀화 그림책 작업을 해온 권혁도 작가가 세밀화로 그린 꽃과 나비책이다. 봄(14장면), 여름(14장면), 가을(8장면), 겨울(4장면) 등 총 40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계절의 변화와 흐름을 바탕으로 우리 산과 들에서 만난 자연의 모습과 생명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냈다. 작가는 한 장면 한 장면마다 알려주고 싶은 꽃과 나비의 생태를 세밀한 그림으로 보여주고, 마치 아이들을 앉혀 놓고 이야기하듯 조근조근 들려준다.

코끼리 바바와 함께 미국 나들이

◆ 바바의 신나는 미국 여행(로랑 드 부르노프 글·그림, 홍연미 옮김/국민서관)=‘명화를 처음 보는 어린이를 위한 바바의 미술관’ ‘바바의 세계 여행’ 등으로 유명한 코끼리 왕 바바 시리즈 중 한 권이다. 바바가 미국 대통령의 초대로 미국을 둘러보는 이야기. 1965년에 출간된 책이지만 낡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코끼리 왕 바바와 함께 미국의 북부, 남부, 동부, 서부까지 오가며 사진보다 생생한 그림으로 미국의 명소를 소개한다. 워싱턴, 시카고 같은 유명 도시와 애리조나 사막, 그랜드 캐니언 같은 광활한 자연까지 미국 22곳의 명소가 소개된다.

바보마을에 문제가 생겼어요

◆ 바보들의 나라, 켈름(아이작 B 싱어 글, 유리 슐레비츠 그림, 강미경 옮김/두레 아이들)=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의 대표적인 동화. 바보들이 사는 마을인 켈름에서 벌어지는 일을 통해 인간 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한다. 바보들이 사는 마을 켈름은 모든 게 부족하지만 늘 행복하고 평화롭다. 하지만 켈름이 문명사회로 발전하면서 위기가 닥쳐온다. 마을의 현자 중의 현자이자 통치자인 황소 그로남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웃 마을과 전쟁을 벌인다. 칼데콧상을 받은 그림책 작가 유리 슐레비츠가 삽화를 그렸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