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사이버테러 징후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4일째 계속된 디도스 공격이 10일 오후 6시쯤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방송통신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10일 오후 “4차 공격 징후는 아직까진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디도스 사태가 소강 국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방통위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6시쯤부터 시작된 3차 디도스 공격은 이날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종료단계에 들어갔다. 3차 공격에 이용된 악성코드들은 24시간 동안 활동하도록 설정돼 있었다. 이에 따라 3차 공격 대상이었던 7개 사이트에 대한 트래픽(사이트에 접속하는 통신량)도 거의 정상을 되찾았다.

현재 정부와 보안업계는 4차 공격의 징후를 찾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디도스 공격은 멈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밤새 악성코드가 출현하거나 변종이 생길 수 있는데다, 1~3차 공격을 했다가 휴면 상태에 들어간 악성코드들이 다시 활성화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디도스의 ‘자폭’ 명령 작동이 의심되는 PC 손상 신고 접수 건수는 모두 37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PC 손상 접수 건수가 당초 우려보다 적은 것은 숙주 사이트를 차단해 악성코드의 추가적인 확산을 막았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의 개인 PC 보안 업데이트가 크게 증가했으며, 공격 받은 사이트들의 대응 능력이 강화된 때문인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방통위는 직장인들이 귀가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이날 오후 8시부터 PC 손상 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귀가 후 반드시 PC를 점검하고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황철증 방통위 네트워크정책국장은 “현재 디도스 공격은 소강상태이나 돌발 상황에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며 “현재 이번 사태를 일으킨 해킹그룹이 언제 또다시 나타날지 모르는 만큼 주말 동안에도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범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