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동시다발적인 사이버 공격에 따른 상황 악화에 대비해 인터넷뱅킹을 대체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라고 전 금융권에 권고했다.

이장영 금감원 부원장은 10일 금융기관 정보보호 담당 최고책임자들이 참여한 금융정보보호협의회에서 “금융회사가 이번 사이버 테러의 주공격 대상이 됨에 따라 전 금융권으로 공격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공격 상황 악화에 대비해 금융회사들은 인터넷뱅킹 대체 영업채널 확보와 비상계획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원장은 특히 “금융회사와 금융정보보호 전문기관이 상호 협력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정밀 모니터링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금융 이용자의 피해를 최소화해 달라”며 “디도스 대응 노하우를 활발히 공유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 간 협력도 강화하자”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최재환 금감원 IT업무팀장은 “텔레뱅킹, 모바일뱅킹, 자동현금지급기(CD-ATM) 등 인터넷뱅킹을 대체할 수 있는 채널을 24시간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는 당부였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이날 특별회의에는 금융결제원, 코스콤, 금융보안연구원, 은행(6개), 증권사(6개), 보험사(6개), 카드사(2개) 등 24개 기관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디도스 공격유형 분석 ▲디도스 공격 탐지 및 차단 경험 공유 ▲각 금융영역별 기술적 대응방안 논의 ▲디도스 공격 대응 관련 문제점 및 해결방안 등이 논의됐다.

한편 금융정보보호협의회는 2002년 10월 금융부문 정보보호를 위해 설립됐으며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93개 금융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유회경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