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개 시·도에 나눠진 4개 화장장의 예약 시스템 통합이 추진돼 화장을 못해 4~5일장을 치르는 심각한 화장 적체 현상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문화일보 1월19일자 10면 참조)

서울시는 경기 고양시의 서울시립승화원과 수원시, 성남시, 인천시 등 수도권 화장장 4곳의 예약을 하나의 홈페이지에서 관리하는 통합 예약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신청인들이 선호하는 특정 시간대에 예약이 몰리거나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화장장 예약 홈페이지 여러 곳에 동시에 예약하는 사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면호 서울시 복지국장은 “한국 장례문화 특성상 오전 일찍 발인을 해 화장을 하는 경우가 많아 오전 시간대 수요가 높고 수용 능력은 한정돼 있어 다른 지역 화장장에 가면 고액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도 이중예약을 하는 사례가 많다”며 “이 때문에 제때 취소하지 않으면 정작 필요한 고객이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조만간 수도권에 있는 화장장 운영기관 관계자들이 만나 예약 통합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익명에 의한 무더기 예약 선점 등을 막기 위해 장례업체와 일반 유가족의 예약 신청·변경·취소를 IP주소에 따라 제한한다.

상조회사 등 장례업체가 회사 고유의 IP주소를 등록하고 나서 등록된 IP주소로만 예약할 수 있고 일반 가정에서는 사망자 1명에 3회까지만 예약 신청 및 변경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시는 또 화장시설 공급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시립승화원에서 오전시간대에 이뤄지는 1~5회차 화장은 다른 지역 주민들의 신청을 받지 않고 관내 주민(서울과 경기 고양·포천)만 이용하도록 했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