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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는 여름철 남성패션의 기본이자 중심이지요.”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씨는 “재킷과 속옷을 잘 갖춰 입지 않는 무더운 여름에는 셔츠가 속옷 겸 겉옷”이라며 남성패션을 결정 짓는 셔츠의 역할을 지적했다. 한글 디자인의 여성복으로 세계적 패션도시인 파리와 뉴욕에 진출한 이씨는 최근 남성복 라인을 보강하며 일부 백화점 편집매장에 남성복을 선보였다. 보다 젊어 보이게 ‘셔츠패션으로 멋내기’의 노하우로 이씨는 “셔츠의 칼라를 줄이는 한편, 몸통의 앞뒤에 다트를 잡아 몸매가 드러나는 ‘슬림 핏’의 셔츠를 주목하라”고 제안한다.

특히 노타이차림에선 칼라 폭이 좁고, 빳빳한 밴드로 목선을 잡아주는 디자인의 셔츠가 어울린다고 이씨는 강조한다. 칼라의 폭이 넓은 전형적인 셔츠는 넥타이를 매지 않을 경우 옷을 덜 갖춰 입은 듯 느슨해 보이므로 셔츠의 칼라 폭을 줄이거나 새로 장만할 때 칼라폭 좁은 셔츠를 선택하라는 것. 또한 목둘레 밴드가 없는 셔츠는 목선이 처져 자칫 편하게 입는 리조트웨어 같기 때문에 사무실용이라면 밴드 처리된 디자인이 낫다는 이야기다.

이씨는 또 남성셔츠에서 칼라와 더불어 패션감각을 좌우하는 포인트로 몸통의 실루엣을 지목한다. 전통적인 셔츠는 바지의 벨트 아래로 불룩하게 여유분이 접히지만, 셔츠를 겉옷처럼 멋스럽게 연출하려면 앞뒤(적어도 뒷면이라도)에 다트처리로 몸매를 드러나는 디자인을 고르라고 조언한다. 근래 남성패션에서 몸매를 드러내는 가늘고 조붓한 ‘슬림 핏’이 강세이기도 하지만, 셔츠야말로 몸에 딱 맞아야 옷맵시가 제대로 드러나는 의상이기 때문이다. 중장년 남성들은 셔츠를 바지 속으로 집어 넣어 입기를 선호하지만, 셔츠를 바지 밖으로 빼내 입을 때 셔츠가 히프를 덥기보다 허리와 히프의 중간 정도 길이가 낫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