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25일 탤런트 고 장자연씨 성상납 의혹과 자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장씨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씨가 일본 도쿄(東京)에서 체포돼 이르면 다음 주초 국내로 소환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 사건과 관련돼 입건된 9명과 김씨 소환 때까지 내사 중지된 4명 등 13명에 대한 수사를 즉각 재개하기로 했다. 또 불기소 처분된 언론인 2명과 내사 종결된 감독 1명 및 금융인 1명에 대해서도 김씨가 혐의를 증언할 경우 재수사키로 했다.

한풍현 경기 분당경찰서장은 25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에서 브리핑을 갖고 “24일 오후 일본에 도피 중이던 김씨가 일본 경찰에 출입국 관리법 위반 혐의로 붙잡혀 범죄인 인도요청을 통해 빠른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주중에 국내로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 서장은 “김씨가 송환되면 김씨 송환 때까지 입건한 9명과 내사 중지된 4명 등 13명을 소환해 김씨와 대질 심문을 하는 등 본격적으로 수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씨를 송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기소 처분된 사람과 내사 종결된 사람에 대해 범죄 혐의를 증언할 경우 이들에 대한 수사도 다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24일 오후 일본 도쿄 모호텔에서 한국에서 온 지인을 만나려다 미행한 도쿄 경시청 경찰관에게 붙잡혀 출입국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시청 유치장에 입감돼 있다. 경찰은 일본 법무성과 김씨의 조기 송환을 협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주초 송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김씨에 대한 신병 확보가 늦어지자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지난 4월3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일본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 경찰은 이어 수사 40일 만인 지난 4월24일 수사대상자 20명 중 9명을 접대 강요, 강제추행,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하고 의혹이 제기된 나머지 사람들에 대해서는 내사 중지 등의 조치를 취한 뒤 수사를 일단 중지했다.

성남 = 김형운·신선종기자 hw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