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자가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이 자신에게만 으르렁거린다며 칼로 위협하다 이를 말리는 아들과 한바탕 몸싸움을 벌였다. 18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광주 북구 한 아파트에 사는 김모(46)씨는 전날 오후 11시30분쯤 아들(18)이 기르는 몰티즈 종 개 때문에 짜증이 났다. 평소에도 애완견이 가족 중 유독 자신에게만 으르렁거리더니 이날따라 맹렬한 기세로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화를 참지 못한 김씨는 “개를 죽여버리겠다”며 집에 있던 ‘맥가이버칼’을 빼들었고, 이 장면을 보다 놀란 아들은 아버지의 손목을 잡아 꺾으며 만류했다. 아들이 애완견의 편을 든 것에 더욱 화가 난 김씨는 아들을 때리기 시작했고 평소 아버지의 손찌검에 불만이 많았던 아들도 이에 격렬히 저항하면서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가족 간에 있던 불화가 갑자기 애완견 문제로 표출된 것 같다”며 “부자가 서로의 처벌을 원해 둘 다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말했다.

광주 = 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

숨진 남편과 함께 산 치매할머니

●…80대 할아버지가 집안에서 병환으로 10여일 전 숨졌으나 치매를 앓는 부인은 이를 모른 채 함께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오후 2시4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단독주택 2층 거실에서 이모(85)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웃주민 하모(52)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하씨는 경찰에서 “이웃에 살던 할머니 윤모(79)씨가 찾아와 ‘남편을 깨우는데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해 집에 가보니 심한 냄새와 함께 할아버지가 거실에 누운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체의 부패 상태로 미뤄 이씨가 숨진 지 10여일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청주 = 고광일기자 kik@munhwa.com

‘명문대’ 사칭해 과외사기 펼쳐

●…명문대학 출신을 사칭, 과외사기를 벌인 혐의로 30대 무직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모 인터넷 과외 중계사이트에 명문대학 출신 전문과외 교사라는 내용의 광고를 낸 후 이 광고를 보고 연락해온 31명의 수도권 지역 학부모들로부터 선수금조로 과목당 40만원씩 모두 1700만원의 금품을 받고 도주한 혐의(사기)로 A(34)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서울 모 명문대학을 졸업한 수학, 영어, 논술 과외교사를 자처 하면서 학생들을 상대로 한 차례씩만 강의해준 후 강의를 계속 해줄 것 처럼 속이고 수강료만 받아 챙긴 혐의다.

인천 = 이상원기자 ysw@munhwa.com

‘물건 훔친 뒤 환불’로 1억 챙겨

●…대형 마트에서 도난방지텍이 없는 완구류만 골라 훔쳐 환불받는 수법으로 700여차례에 걸쳐 1억원을 챙긴 40대 주부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이같은 혐의(상습절도)로 양모(여·44)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2007년 9월22일 오후 1시쯤 경남 김해시내 모 대형 마트에서 도난방지텍이 없는 완구류 7만9000원 어치를 훔친 뒤 고객센터에서 상품권과 현금으로 되돌려받는 등 최근까지 전국 곳곳의 대형마트에서 이같은 수법으로 752차례에 걸쳐 완구류 1억원어치를 환불받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구미 = 박천학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