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과 일부 시민단체가 주최한 ‘6·10 민주항쟁 계승 민주회복 범국민대회’에 이어 이번 주말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와 파업이 줄줄이 예고돼 있어 주말에 또 한차례의 충돌이 예상된다.

화물연대가 11일 오전 0시를 기해 전국 단위 파업에 돌입했고 13일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집회와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효순·미선양 추모행사가, 14일에는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행사가 줄줄이 서울에서 열린다.

검찰과 경찰은 서울 도심에서의 집회는 원천 불허하고, 차도 점거 등 불법 행위자 전원을 검거해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어서 도심으로 진출하려는 주최측과 큰 충돌이 예상된다.

민노총은 13일 서울에서 ‘박종태 열사 투쟁 승리,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를 연다. 채한철 경찰청 경비국장은 “민노총이 집회 장소를 특정하지 않은 채 집회신고를 했기 때문에 아직 집회허가가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며 “서울광장을 비롯한 도심에서의 집회는 허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노총이 서울 도심 집회를 고수할 경우 경찰과의 마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같은 날 열리는 효순·미선양 7주기 추모행사도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잇단 6·15 선언 관련 행사들도 경찰 등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는 13일 ‘자주통일 문화제’를, 14일 ‘범국민실천대회’를 예고해놨다.

한편 10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광장 등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열린 ‘6·10 범국민대회’는 일단은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경찰은 시위대 가운데 서울에서 24명, 부산에서 23명 등 총 47명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박준희·채현식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