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출범한 통합KT(KT+KTF)의 빛깔이 강렬한 붉은색으로 바뀐다.

KT 관계자는 9일 “합병체제 출범에 따라 기존 이미지를 쇄신하고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레드컬러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KT는 이에 따라 당장 옛 KTF(현 개인고객부문)의 3세대(G) 이동통신 브랜드 ‘SHOW’(쇼·사진)부터 손질키로 했다.

로고 중 ‘O’자에 입힌 오렌지 빛을 강렬한 붉은 빛으로 바꾸고, 전국 대리점 간판도 오는 7월부터 새롭게 바꾸기로 했다.

종전만 해도 KT는 첨단 기술과 이성, 안정성 등을 상징하는 블루와 화이트 컬러를 주로 브랜드 마케팅에 활용해 왔으나 앞으로는 감성에 호소하는 레드 컬러를 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KT는 기존 초고속 인터넷 브랜드 ‘MEGAPASS’(메가패스)만 해도 블루 컬러로 로고를 표현했으나 올초부터 이를 ‘QOOK’(쿡)으로 바꾸면서 레드컬러를 활용,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관련업계는 이처럼 KT가 브랜드 로고 빛깔을 줄줄이 바꾸기 시작한 것에 대해 강력한 변화에 대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 1월 14일 취임하자마자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모든 것을 바꾸자”는 취지에서 ‘All New KT’(올 뉴 KT)라고 명명한 경영쇄신 방침을 공표했다.

KT는 지난 30여년동안 유지해온 연공서열식 인사제도와 호봉제를 전면 폐지하고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혁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과연 KT가 공기업에 뿌리를 둔 낡은 이미지를 벗고 새 이미지로 갈아 입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관범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