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설업의 노동생산성이 선진국의 50~6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5년 한국의 총산출 기준 노동생산성은 42.2PPP달러로 비교 대상 7개국 중 최하위로 분석됐다. PPP(Purchasing Power Parities) 환율은 각국의 물가 수준을 고려, 자국 통화의 실제 구매력을 나타낸 환율로 1980년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년마다 산출하고 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국가별로는 영국이 85.2로 가장 높았고, 이탈리아 84.1, 독일 76.5, 프랑스 73.7, 일본 62.3, 미국 51.7 순이었다. 총산출 기준 노동생산성은 노동 투입에 대한 평균 총산출을 구매력 기준 달러화로 변환한 것이다.

생산요소들이 최적으로 활용되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기술적 효율성에서도 한국은 50.6%로 최하위였다.

미국(50.7%)만 한국과 비슷했을 뿐, 영국(96.3%), 일본(92.3%)에 한참 뒤떨어졌다.

건설업은 국내 타 산업에도 상당히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의 총산출 기준 노동생산성은 제조업의 47.8%로 절반 정도에도 미치지 못했고, 2000~2005년 평균 총소요 생산성 증가율 역시 건설업은 0.4%에 불과해 제조업(1.5%)보다 훨씬 낮았다.

반면 노동 투입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도했다. 건설업의 연간 노동투입 시간은 2005년 2300시간으로, 한국 다음으로 노동시간이 긴 미국(2000시간)보다 300시간, 독일과 이탈리아보다는 800시간이나 더 길었다. 대학 졸업 이상의 고급 인력 투입 비중은 58%로 2위인 일본의 23.7%의 2배에 달했고, 2000~2005년까지 5년간 평균 임금상승률은 6.3%로 비교 대상 7개 국가 중 1위였다.

권오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새로운 기술의 적용과 정보화의 추진 및 건설 장비의 고도화, 조달의 합리화 등으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