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서울대에서 문제가 된 가짜 식권은 학생회 간부출신 학생이 제작해 유통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월 위조된 식권을 팔다가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된 서울대 학생회 출신 최모(27)씨는 “대학에서 모르는 남자에게 식권을 싸게 사서 되판 것으로 위조식권인지 알지 못했다”고 혐의사실을 부인했지만, 경찰이 추적끝에 공범을 검거하고 위조식권 금형 등의 증거를 들이밀자 범행사실을 털어놨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10월 플라스틱으로 제조된 식권을 제작하기 위해 대구까지 내려갔다. 대구 서구에서 영세한 플라스틱 제조업체를 찾은 최씨는 미리 준비한 진짜 식권을 내밀며 “학교에서 식권의 납품업체를 변경하려는데 기존의 식권과 똑같이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최씨는 6000장의 위조식권을 확보하자마자 대학 내 학생들을 상대로 2500원과 3000원인 정상가격보다 1000원씩 싸게 팔기 시작해 올해초까지 2000장이나 팔아치웠다.

학교측의 위조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곧 최씨를 상대로 조사에 들어갔지만 최씨는 “위조인지 몰랐다”며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러나 경찰이 공범을 잡고, 대구까지 내려가 위조시 사용했던 위조식권 금형을 확보해 최씨에게 증거로 들이밀자 범죄사실을 털어놨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5일 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자 정모(3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