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을 위해 가족들을 필리핀으로 보낸 40대 ‘기러기 아빠’가 가족들에게 송금할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유부녀의 ‘불륜 행위’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천안 서북경찰서는 20일 허모(43·천안시 서북구)씨를 공갈 미수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필리핀으로 유학간 자녀와 부인에게 보내줄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4일 천안 모 여관에서 차를 몰고 나오는 이모(30·주부)씨를 미행해 차 유리창에 적힌 휴대전화 번호로 이씨에게 8차례 전화를 걸어 “심부름센터 직원인데 돈 300만원을 주면 불륜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겠다”고 협박한 혐의다. 허씨는 “간판업을 하다 최근 경기침체로 가족에게 송금할 돈이 없어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천안=김창희기자 chkim@munhwa.com

공중전화 출입문 뜯어 팔아넘겨

●…KT 직원 복장을 하고 공중전화부스 출입문 20개를 통째로 떼어내 팔아넘긴 일가족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19일 이같은 혐의(특수절도)로 공중전화부스 청소원 이모(여·4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씨의 아들과 조카, 내연남 진모(43)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공중전화부스 청소원으로 일해 온 이씨는 진씨 등과 함께 10일 오전 5시쯤 부산 남구 우암동에 있는 공중전화부스 출입문을 공구를 이용해 떼어낸 뒤 트럭에 실어 달아나는 등 모두 11차례에 걸쳐 공중전화부스 20곳의 출입문을 떼어내 고물상과 철강회사 등에 400만원을 받고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 등은 KT 직원 복장을 하고 출입문 작업을 하는 것처럼 가장해 행인들로부터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김기현기자 ant735@munhwa.com

대학가 돌며 하숙·자취방 절도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는 19일 대학가 주변의 하숙집과 자취방을 돌며 수십차례에 걸쳐 금품을 훔친 전모(30)씨를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4월24일 오후 4시쯤 청주시 상당구 모 대학교 근처 자취방인 원룸에서 대학생 정모(여·20)씨가 학교에 간 사이 노트북과 카메라 등 1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등 올해초부터 최근까지 이 일대에서 25차례에 걸쳐 모두 19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전씨는 가족과 떨어져 사는 대학생들이 외출해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다는 점을 노려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고광일기자 kik@munhwa.com

술에 취해 택시 빼앗아 달아나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19일 술에 취해 택시를 빼앗아 달아난 김모(33)씨를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5일 0시10분쯤 의정부시 금오동 도로에서 택시기사 박모(68)씨의 얼굴을 때려 차에서 내리게 한 뒤 택시를 몰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가량 택시를 운전하고 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의정부경찰서 조모(43) 경사의 얼굴을 머리로 들이받아 코뼈를 부러뜨리는 등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혔다. 조사결과 김씨는 혈중 알코올농도 0.156%의 만취 상태에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오명근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