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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의 변신은 무죄?’

우리 전통주 막걸리가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애주가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복분자, 매실 등 과일 원액을 첨가한 막걸리가 등장해 서민 이미지를 벗고 고급 식탁과 여성층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것.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에서 지난 4월 막걸리 매출은 지난해 4월에 비해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이마트에서 막걸리 매출신장률은 지난 1~2월 41.3%에서 3월 50.6%, 4월 107.8%로 높아졌고, 5월 들어 7일까지는 무려 123.5%에 달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1월 전년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이 69.1%에 달했다. 지난 2월에는 -8.4%로 잠시 주춤했으나 다시 3월 45.4%, 4월 78.8%로 급격히 늘고 있다. 5월 들어 7일까지 매출신장률은 무려 116.6%를 기록했다.

이같은 인기의 비결은 우리 막걸리의 끊임없는 변신. 기존 막걸리도 도수와 용기를 달리하며 인기를 끌지만, 최근 과실 막걸리까지 등장해 여성들을 새로운 소비층으로 끌어들이면서 이들이 전체 막걸리 매출향상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 4월16일 ‘복분자’, ‘오디뽕’, ‘청매실’ 등 3종의 과실 막걸리를 출시, 판매 25일 만에 10만여 병을 팔았다. 이에 지난 4월29일에는 배 막걸리와 포도 막걸리 두 종류를 추가로 매장에 선보였다. 과실 막걸리의 판매가 늘면서 전체 막걸리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30%까지 치솟은 상태다. 롯데마트 역시 잣을 넣은 곡물 막걸리까지 출시하는 등 13종의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다.

윤덕원 신세계 주류담당 바이어는 “기존 전통 막걸리가 버전 1.0 세대라면, 과실 막걸리는 버전 2.0 세대를 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호기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