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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업계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1위업체 제너럴모터스(GM) 산하 브랜드가 주요 먹잇감이 되고 있으며, 3위 업체인 크라이슬러도 유럽업체인 이탈리아 피아트와 협상 중이다.‘미국 빅3’중 유일하게 독자생존을 모색 중인 포드는 과감한 생산라인 조정을 선언했다.

◆ 르노, 질리 공격행보 = 6일 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일본 닛산자동차와 한국 삼성모터스 등을 보유한 프랑스 르노SA는 GM 산하브랜드 새턴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새턴을 인수하려는 기업은 미 재무부 허가를 받아야 하며, GM측에 직접적으로 자본을 건네는 대신 부채를 인수하고 운영비를 대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는 새턴을 인수할 경우 북미지역 400여개 딜러망을 통해 르노와 삼성차를 판매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새턴을 인수할 경우 유럽과 한국에서 생산된 효율 높은 차종을 무기로 미국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일 수 있다는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 GM측으로서도 새턴을 폐기처분할 경우 대량실직과 딜러망 붕괴라는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업체 질리(Geely) 역시 GM 산하브랜드 사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업계 관계자가 전했다. 사브 인수전에는 현재 3, 4개 업체가 경쟁 중이다. 질리는 앞서 포드가 매물로 내놓은 볼보 인수전에도 뛰어든 바 있다. 일각에서는 질리가 사브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 포드측을 압박하기 위한 ‘우회전술’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GM은 또다른 브랜드들인 허머와 오펠 매각을 놓고도 여러 업체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포르쉐, 폭스바겐 합병 = 독일 포르쉐는 유럽최대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을 합병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포르쉐 자동차 지주회사인 포르쉐SE와 폭스바겐은 성명을 통해 “포르쉐 최대 주주인 포르쉐 가문과 피흐 가문이 10개 브랜드를 총괄하는 통합 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새로 통합되는 회사에는 폭스바겐, 아우디, 스코다, 벤틀리, 세아트, 람보르기니, 부가티 등 폭스바겐 산하 9개 브랜드와 포르쉐 브랜드가 그대로 유지될 방침이다.

◆ 포드, 소형차 집중육성 = 빌 포드 회장은 미시간주 트럭 생산공장 가운데 하나를 차세대 ‘뉴 포커스’ 생산라인으로 전면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향후 북미 시장에서 소형차로 승부를 보겠다는 선언이다. 이를 위해 포드는 총 5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생산라인 조정작업이 완료되면 1년에 200만대 이상의 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포드는 오는 2012년말까지 추가로 6개의 신형 소형차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주 파산보호를 신청한 크라이슬러는 현금 환급방식으로 대폭적인 할인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크라이슬러는 2009년형 모델 차량에 대해 최대 4000달러 환급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양성욱기자 feelgoo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