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태평양에 떨어진 북한 로켓 추진체 회수 작업에 나섰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구상찬 한나라당 의원은 7일 대정부질문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체가) 하와이 동방 1500마일 근처에 82조각의 파편으로 떨어져 미국 군함들이 수색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도 1단계 로켓 추진체가 떨어진 곳으로 추정되는 아키타(秋田)현 서쪽 330㎞ 지점에서 집중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6일 지지(時事)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 개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입장에서 로켓 낙하물은 북한의 로켓 기술력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루트다. 이에 따라 상업적 매각을 노린 민간 해상업체들도 회수 작업에 동참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1단계 로켓 추진체는 길이만 30m 정도되는 굉장히 큰 물체”라며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비행기 추락시 동체 조각 찾아내듯 충분히 회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특히 “추진체를 찾아내야만 북한의 내화 기술과 동체 부품의 소재, 다른 국가로부터의 수입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인양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우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엔진팀장도 통화에서 “로켓 발사 궤도를 분석해 낙하점을 추적하고 잠수정 등 심해탐사선을 이용해 수색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며 “연료탱크 등이 파괴되지 않았다면 추진체의 제원과 내부 구조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 팀장은 또 “일본은 전에도 발사 실패한 로켓의 엔진 등 잔해물을 깊은 바다속에서 찾아낸 전력이 있는 만큼 북한 로켓을 찾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만기자 sa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