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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치권 로비 의혹이 여야와 전·현직을 가리지 않고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돼 국민적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응답자의 절반이 검찰의 ‘박연차 리스트’ 수사에 대해 신뢰하고 있다고 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3월30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전화(ARS) 여론조사를 한 결과, “‘박연차 리스트’ 수사는 불법정치자금에 대한 수사로 별 문제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49.6%였다. 반면 “박연차 회장에 대한 수사는 이전 정권인사들에 대한 의도적인 표적수사로 문제가 있다”는 의견은 30.2%에 그쳤다.

“별 문제없다”는 긍정의견은 지역적으로는 여권 강세지역인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부산·경남(PK)지역, 성별, 연령별로는 남성, 20대에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있다”는 부정적 의견은 충청과 호남지역, 4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 강원·제주지역 응답자의 58.3%가 “‘박연차 리스트’ 수사가 별 문제없다”고 밝혀 긍정응답률이 가장 높았고, 부산·경남(56.3%), 서울(54.7%), 인천·경기(52.5%)에서는 과반의 응답자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대전·충청지역에서는 33.0%만이 ‘박연차 리스트’가 “문제없다”고 밝혀 가장 낮은 찬성률을 보였다. 성별로 남성의 58.5%가 “문제없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41.1%만이 긍정 의견을 보여 남녀 간 차이가 17.4%포인트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20대의 62.3%가 “검찰의 박연차 수사가 문제없다”고 응답해 전 연령 중 유일하게 60%가 넘는 긍정응답률을 보였고, 30대(48.2%), 40대(47.2%), 50세 이상(45.7%) 순으로 나타나 연령이 높아질수록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이화종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