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으려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창업시장에서도 공격적 마케팅이 불황 타개 전략으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 들어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원가절감을 통한 생존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경쟁업체와 격차를 벌리고 있는 기업들도 상당수다.

안정훈 창업경영연구소 상무는 1일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크게 성장한 브랜드가 있었다”며 “공격적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면 향후 사업 전개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고정관념을 깬 입지 전략 = 치킨전문점 ‘치킨퐁’(www.phong.co.kr)은 기존의 치킨전문점들이 대부분 주택가 상권에서 배달형 점포를 운영하거나 오피스가의 매장형에 입점하는 것과 달리 지난 2월 경부고속도로 죽암휴게소에 새로운 매장을 열었다. 경쟁이 치열한 기존 시장에서 고객의 선택을 기다리기보다 새로운 시장에서 고객을 찾아간다는 공격적 마케팅의 일환이다.

홍성종 홍보팀 차장은 “일반적으로 고속도로 휴게소는 튀김류나 햄버거 등 칼로리가 높은 음식들이 대부분인데 비해 치킨퐁은 기름기 없는 웰빙 오븐치킨이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치킨퐁은 휴게소 판매를 위해 매장을 테이크아웃 형태로 구성하고 짧은 시간 방문객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소포장화했다. 통다리와 윙, 봉을 각각 1조각 혹은 2조각 정도로 세트 메뉴를 구성하고 가격도 대폭 낮췄다. 현재 죽암휴게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치킨 세트메뉴의 가격은 2000원에서 3000원 정도다.

치킨퐁은 또 국내산 닭을 흑마늘로 염지하고 16가지 천연재료로 양념한 독특한 맛을 알리기 위해 무료 시식 차량(위 사진)도 운영하고 있다. 예비창업자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면서 적극적인 창업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도 실시해 50호점까지 가맹비와 물품보증금을 면제해 주고 있다. 이와 함께 무이자 최고 3000만원 대출, 염지닭 100수 무상 지원 등도 실시하고 있다.

◆ 합리적인 가격이 최고 무기 = 밀맥주전문점 ‘뷰티플비어’(www.beautifulbeer.co.kr)는 매달 11일을 뷰티플 데이로 정하고 국산 생맥주는 무료, 밀맥주는 50% 인하된 가격으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 행사는 고객에게 맛있는 맥주 맛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행사에 필요한 생맥주와 밀맥주 일부는 본사가 무상으로 지원한다. 최근에는 무료 제공에 따른 일부 가맹점의 문제제기로 국산 생맥주 무료 제공은 가맹점별 여건에 따라 차등 실시되고 있다.

또 행사 당일 매출의 1%를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에는 13개 가맹점에서 모금한 200만원의 성금이 아름다운재단에 전달됐다. 이와 함께 신규매장 개설 시에도 매장을 연 후 3일 동안 고객에게 맥주 맛을 전달하자는 의미에서 국산 생맥주를 무료로 제공하고 밀맥주 50% 인하 마케팅을 계속 실시하고 있다.

뷰티플비어 관계자는 “고객들이 맛있는 맥주도 마시면서 기부행사에도 참여하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했다.

◆ 20대 겨냥한 블로그 마케팅도 = 생맥주전문점 ‘쪼끼쪼끼’ 등을 운영하고 있는 태창파로스는 블로그 서포터스 모집과 포털사이트 온라인 검색서비스 강화, 창업자를 위한 홈페이지 신설, 힘내라 우리 동네 가게 광고등록 지원 등 다양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전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블로그 서포터스를 모집, 쪼끼쪼끼를 비롯해 치킨호프전문점 ‘쪼끼군다리’ 등 자사 브랜드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블로그 서포터로 선정되면 매장에서 느끼고 체험한 자료가 게재될 수 있도록 1개월 활동비 30만원과 5만원 상당의 상품권 등이 사전 지급된다.

태창파로스 홍보팀 관계자는 “점포별 단골고객 유지는 점주의 역량에 달렸지만 본사 차원의 마케팅은 신규 고객 창출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며 “20대 젊은층 고객 창출을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