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북한을 이기고 돌아가겠다.”

당찬 표정이었다. 5개월 만에 터진 프랑스리그 3호골의 기쁨도 잠시 잊었다. 4월1일 열리는 북한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승리만 생각하고 있었다.

박주영(24 · AS모나코)은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중요한 경기이기에 더욱 더 열심히 훈련해서 꼭 북한을 이기고 돌아가겠다”면서 “골 넣어서 기분은 좋지만 대표팀은 다르다. 몸관리를 잘해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허정무호’는 현재 2승2무, 승점 8점으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승1무1패, 승점 7점으로 2위에 올라있는 북한을 이번에 꺾을 경우, 사실상 월드컵 본선 진출의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게다가 최근 열린 북한과 4차례 경기에서 대표팀은 단 한 차례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북한의 밀집수비에 고전하며 4경기 모두 비겼다. 그만큼 박주영 역시 북한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꼭 이겨야하는 경기”라고 힘주어 말한 박주영은 “북한전을 풀어나가는 방법은 훈련을 통해 감독님께서 지시해주실 것이다. 그 지시만 잘 따르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반 ‘조커’로 투입돼 5~10분만 뛰더라도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이다. 박주영은 “선수간의 경쟁보다 팀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면서 “선발에 개의치 않는다. 좋은 모습을 보여야 경기에 나갈 수 있고 5~10분을 뛰더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느덧 프랑스리그에 진출한지도 7개월째. 뛰어난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기량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박주영은 “개인적으로 크게 성장한 것은 못 느끼지만 좋은 팀과 경기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부족한 점이 채워지는 것 같다. 기술적으로도 좋아졌다”고 프랑스에서의 7개월을 평가했다. <노컷뉴스>